진용옥교수 '봉화에서 …'출간

"우리 옛문화와 현대정보통신혁명간의 연관관계"삼부인, 신기전, 윷, 산목(算木), 한글, 봉화등 우리 선조들이 남긴 문화는 현대 정보통신혁명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경희대 진용옥(陳庸玉)교수가 최근 단행본으로 묶어낸 봉화에서 텔레파시통신까지 (지성사 펴냄)에서 독자들은 그 중요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한국사에서 현대 정보통신의 원형을 찾아내고 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이 책은 우리의 문화재나 선조들이 남긴 각종 생활용품이 더 이상 박제된문화재가 아니라 현대 정보와 통신의 중요한 뿌리라고 해석하고 있다.

광파통신과 마이크로파통신의 원조였던 조선시대 봉수가 좋은 예. 저자는 스위치변조형식으로 된봉화의 송수신과정이 디지털부호체계를 채택, 오늘의 전기통신과 매우 흡사하다며 이를 구체적으로 분석, 설명하고 있다. 특히 4단위 부호체계인 중국 봉수와 달리 5단위 부호를 사용한 우리의봉수는 32개의 정보를 보낼 수 있고 문자정보까지 송신할 수 있어 뛰어난 통신체계라는 것. 또전신도입 20년전에 이미 저술된 한국 최초의 전자기학논문인 최한기의 전기론 이나 암호통신의구체적 사례인 고구려 유리왕의 반쪽 거울, 디지털 원리로 된 윷놀이, 심지어 펄스부호 변조의 원형인 깍두기까지 모두 정보통신으로 설명할 수 있는 소재로 열거, 독자에게 흥미로움을 안겨준다.이처럼 서양의 발달된 도구를 취하되 그 뿌리와 정신은 우리의 것으로 대치하는 동도서기(東道西器)의 맥락에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속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통신의 원형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정도로 많다는게 진교수의 말. 하지만 이같은 우수한 우리의 문화들이 현대 학문적 개념으로 그대로 연결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는 저자는 우리의 역사문화적 배경이 미래정보사회에 어떻게 발전되고 전개되어야 하는지를 나름대로 제시해보려 했다 고 책 출간의도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