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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골동품인가, 쓰레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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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재도 골동품인가. 골동품은 진귀한 옛날 물건이다. 진귀하다는 것은 값지고 그 수가 희귀한 것이다. 그런데 외국인들은 천년 이상된 물건들을 대단한 골동품으로 볼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천년 이상 되었더라도 평범한 토기는 몇만원이면 살 수 있고, 여기저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아파트 공사장에서 토기가 나오면, 괜히 신고했다가는 공사만 지연되고득될 게 없다고, 불도저로 그냥 밀고 만다. 그렇다면 우리의 옛 토기들은 골동품 아닌 쓰레기에불과한 것이다.

비록 후손을 잘못 만나긴 했지만, 이 토기들도 아득한 옛날 조상의 손때가 묻은 것이고 정신이담긴 유물이다. 주로 조상의 무덤에서 나왔다면, 조상의 뼈와 같다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이 토기가 즐비한 곳이 경주만이 아니다. 경남북에 없는 곳이 거의 없다. 구마고속도로 확장공사장에도 중부고속도로 공사장에도 분명히 있었을 텐데, 토기가 나왔다는 소식 들어보지 못했다. 쓰레기마냥 그냥 조각났을 것이다.

내년은 문화유산의 해다. 미술의 해인 지난해는 미술계의 불황이 여느해보다 심했고, 문학의 해인올해는 출판계가 부도나지 않았으면 다행이었다. 문화유산의 해인 내년은 흔해 빠진 우리 문화유산의 운명은 불 보듯 뻔할 것이다. UR의 영향으로 문화재도 내년부터 해외시장에 개방된다. 갑작스레 완전개방은 되지 않더라도, 서양인들은 천년도 넘는 물건을 쓰레기로 그냥 두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남의 나라에 쳐들어가서, 남의 옛 문화재들을 훔쳐서라도 가져갔다. 대영박물관, 루브르 박물관이 아시아·아프리카에서 훔친 물건들을 채곡 채곡 넣어 둔 세계적인 장물 집합소인것이 그 단적인 증거이다.

그들은 총 대신 자본으로 쳐들어올 것이다. 우리가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한다면,그들은 또다시 훔쳐갈 것이다.

더이상 뺏기지 말아야한다.

〈고미술연구소 '솟대하늘'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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