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기 기아' 각계 표정

○…재경원 금융정책실은 기아그룹의 부도방지협약 적용 결정이 발표되자 즉각 윤증현실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여는 등 후속조치 마련작업에 착수.

금정실은 이번에 제일은행이 또다시 피해를 보게 되자 한국은행을 통한 RP(환매조건부채권)지원,특융 등 가능한 모든 지원방안을 검토중이며 대외신인도 하락 우려에 따른 지원방안도 숙의.특히 기아의 경우 자동차업종이라는 특성 때문에 계열 하청기업이 5천개에 달해 이들에 대한 진성어음 결제를 보장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중.

한편 금정실 국제금융 관계자들은 지난 1월 한보사태 이후 추락했던 대외신인도가 최근 간신히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기아사태가 다시 발생,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걱정.○…재계는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이 일단 이번 부도방지협약 대상기업 선정에 따라 진로와 대농사례 처럼 경영권을 내놓게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앞으로 기아그룹의 경영이 정상화된다 하더라도 경영권이 배제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고있다.

지금까지 부도방지협약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진로, 대농 그룹은 모두 오너 경영체제를 갖고 있었고 현재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했다 하더라도 언젠가 경영이 정상화될 경우 경영권을 회복할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재계는 벌써부터 기아그룹의 새 주인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앞으로 기아자동차 지분 확보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우선 자동차산업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해 온 삼성그룹이 1차적으로 기아의 인수에발벗고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경쟁기업들은 삼성이 인수할 경우의 이해득실을 따지며 이미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와 대우그룹은 벌써부터 '기아자동차에 대한 적대적 M&A를 막는다'는 명분 아래 기아자동차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매입했다.

삼성의 경우 아직 분명한 입장 표명은 없으나 기아가 이제 곧 주인이 없어진 상황이 빚어질 것이분명한 만큼 여론의 움직임 등 동향을 주시해 가며 기아인수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쌍용그룹은 기아그룹 문제에 대해 동병상련의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자동차업계가 삼성의 승용차 시장 진입을 계기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그 와중에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아가 투자를 과도하게 한 것이 오늘의 상황에 이르게 된 배경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하며 일단 부도방지협약 적용으로 부도위기를 피한 것은 다행한 일이라고논평했다.

그는 또 중요한 원인은 아니었겠지만 주변 경쟁사들이 기아를 뒤흔든 것도 나름대로 기아가 부도위기를 맞는데 영향을 주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을 했다.

○…기아그룹이 부도방지협약 적용 대상기업으로 선정되자 그룹의 주력사인 기아자동차의 협력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협력업체들은 기아그룹 계열사의 경우 부도방지협약의 보호를 받을 수있으나 협력업체들은 협약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연쇄부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기아의 협력업체들은 특히 부품업체 가운데 일부 업체라도 부도가 날 경우 부품공급이 막혀 기아자동차의 회생노력에 막대한 어려움을 줄 수 있는 만큼 기아자동차소생을 위해서는 금융권이 협력업체도 함께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력업체들은 이에 따라 오는 30일로 예정된 기아그룹 채권은행단의 2차 회의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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