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건설공사부실은 과연 어디까지인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성수대교참사로 전국의교량에 대한 안전점검을 끝낸지가 1년이 채 안돼 이젠 건설당국이나 시공업체가 정말 정신을 차렸거니 했던 국민들의 기대는 물거품이 되면서 강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안양고가도로가 준공된지 20일만에 교각 곳곳에 시멘트조각들이 떨어지더니 끝내 붕괴직전의 상태로 차량통행을 전면통제하는 바람에 시가지가 온통 주차장으로 변했다는 보도다. 문제는 이같은 부실시공이 비단이곳뿐이겠느냐 하는게 국민들이 느끼는 총체적인 불안이다. 안전문제에 관한한 '상인동악몽'을 체험한 대구시민들은 남다른 불안공포증에 걸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라보고 놀란가슴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게 이 지역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장마중엔 안동 임하댐주변의 지반이내려앉고 다리 곳곳이 붕괴조짐을 보여 이 일대의 지질조사부터 실시한 뒤 부실시설물의 전면 재시공이 불가피하다는 현지 관계자들의 진단도 나왔다. 서울 영등포구청 건설관계자는 부실시공차단장치로 마련한 입찰제를 교묘하게 악용, 특정업자에게 낙찰방법을 가르쳐 주고 1천만원의 뇌물을 챙겼다는 보도도 있었다. 수법으로 봐 이같은 부정도 비단 서울뿐이겠느냐는게 수사당국의견해인 만큼 이미 전국에 잠복된 총체적 부정임을 암시해줬다. 급기야 공기지연으로 천문학적인공사추가부담이 예견됐던 경부고속철이 무려 3천여건에 걸친 부실시공사례가 적발됐으나 발표는7백여건으로 축소보고했다는 쇼킹한 보도도 나왔다. 이쯤되면 경부고속철은 존폐의 기로에 선 것이나 다름없다. 의혹투성이의 고속철문제는 우선 과연 누구의 책임이며 무엇때문에 이지경이 됐는지부터 풀고 나머지 의혹들은 순차적으로 규명돼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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