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구도 지각변동 조짐

--여 '반이'-야 DJP·보수대연합 기류--

신한국당의 경선탈락자 일부가 야권총재들과 접촉을 가진데 이어 탈당이나 비협조를 시사하는 등경선후유증이 심각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야권에서도 DJP연합과 보수대연합 논의가 활성화되는등 정치권이 지각변동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한국당의 이수성(李壽成)고문은 27일 워싱턴주재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 지역감정을해소하기 위해서는 호남출신의 대통령이 탄생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신한국당당원으로서 이회창(李會昌)대표를 도와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적극적으로 돕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이한동(李漢東)고문도 27일 향후 발족될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으며 이인제(李仁濟)경기도지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역주의와 3김정치의 재연이 될때 역사의식을 가진 사람으로서 중대한 결심을 할 수도 있다』면서 독자출마를 강력히 시사했다.그러나 이지사는 28일『신당을 창당하거나 독자출마하는 방안을 고려한 적이 없다』면서 『우리당의 구조가 3김시대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당의 개혁과 민주화를 위해 헌신할 생각』이라고 해명했다.

포항북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박태준(朴泰俊)전포철회장은 28일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와 자민련 김종필총재를 잇따라 만난데 이어 29일 대구 경북지역 자민련소속의원들과도 회동을 계획하고 있는 등 반신한국당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회창 신한국당대표는 29일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박태준전포철회장과 만나 대선 후보로서의향후 정국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기로 했고 이에 앞서 28일 낮 신현확전총리, 김준성전경제부총리, 이원경전외무장관, 문태갑전의원 등 대구 경북지역 정 관계원로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원로들의 자문을 구했다. 〈李憲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