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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동해면 석리 물풍년에 물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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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되찾은 물풍년에도 이틀에 한번씩, 그것도 3시간남짓 동안만 수돗물이 나오는 포항시남구 동해면 석리18번지 일대. 식수마저 모자라자 집안 수도꼭지에 양수용모터를 달았다가 들통나온 이웃과 원수가 돼버린 김모씨(44). 김씨뿐만 아니라 비슷한 사건으로 따돌림당하고 있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이곳 신형아파트와 인근 단독주택등 3백60세대는 첫 가뭄이 시작됐던 지난 94년부터 3년째 용수난을 겪고 있다. 90년대 초반 정부의 주택2백만호 건설정책에 따라 너도나도 아파트짓기에 나서자 당시 영일군은 건설사가 지하수를 개발해 용수문제를 해결한다는 단서를 달아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는 산꼭대기인 이 동네에 건축을 허가했다.

그러나 4년 가뭄에 암반지하수마저 바닥나 모든 저수지가 만수위를 기록한 최근에도 포항시는 군부대차량까지 동원해 이 일대에 운반급수를 하고 있는 것.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는 이웃도 모르게 집안에 모터를 설치하고,저층에 사는 주민들이 급수시간 내내 수도꼭지를 열어놓는 바람에 물을 받지못한 고층민들과 멱살잡이를 하는등 '전쟁'이 빈발, 이웃간의 다정한 모습은 실종됐다.

주부 김경애씨(42)는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고1,중2인 두 딸을 친구집으로 피난시켰다"며 "이 모든 사태가 근시안적 행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당국을 원망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현재 시행중인 수도관 매설사업이 완료될때까지는참는 수밖에 없다"고 말해 이곳 주민들의 물전쟁은 매설사업이 끝나는 올10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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