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대표가 여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이인제경기도지사가26일 드디어 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과 이대표에게 당권-대권분리를 골자로 한 당 개혁안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이대표측이 이 개혁안을 수용하느냐 여부에 따라 이지사의 거취가 전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여정가는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당이 혼란으로 가느냐 안정으로 가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다.
이지사가 마련한 당개혁안은 △대통령은 당적만 유지한 채 총재직에서 배제하고 △당총재직은 전당대회를 통해 직접 선출하며 △여성계와 해외동포를 대표할 임명직부총재2명과 선출직 부총재3명 등 5명의 복수 부총재를 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국무총리에게 책임총리제를 통해 실질적인 각료 임명제청권을 보장하며 국회의장,상임위원장,원내총무 등 주요 국회직을 선출제로 바꾸는 한편 지구당위원장도 상향식으로 선출토록 했다.그러나 문제는 이지사가 총재 및 부총재 직접선출안의 실현시점을 이번 총재직 이양때로 못박고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이는 이대표에 대한 신임투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가는 이지사의 개혁안을 이대표측에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관측하에 이지사의 독자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현재 이대표측은 대선전에 총재와 부총재를 선출할 수 없고 다만최고위원제나 부총재제 등 집단지도체제는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대표는 낙선주자들의 이탈가능성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비판했으며 청와대측의 집단지도체제의 필요성 제기와 관련 "청와대가 어떻게 그런 제의를 하느냐"며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25일 초선의원들과 재선급 중진의원모임에서 낙선자들의 행동을 비난했다. 이는 이지사 등을 겨냥, 명분을 뺏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대표측은 이지사마저 등을 돌릴 경우 이대표와 김윤환, 김덕룡의원만을 이끌고 대선을 치르겠다는 발상이다. 이대표측은 청와대측의 반대에도 불구, 총재직 조기이양을 서두르고 있다.
정가는 이지사의 당개혁안 제출을 독자출마를 위한 수순밟기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지사측은 선거대책위원장을 제의하더라도 당개혁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당을 떠나겠다는 생각이다. 이지사는 이미 서석재의원과 서청원의원을 만나 독자출마시 협조를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박찬종고문과 연대를 가시화하고 있다. 여권의 한 소식통도 "이지사가 추석연휴 직전인 12일 출마를 공식선언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박찬종고문과 서석재의원 및 서청원, 이재오의원 등은 이대표의 후보적격문제를 공론화시킬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어 당 내분사태는 확산될 조짐이다.
어쨌든 이지사의 독자출마는 이대표에게는 엄청난 타격을 줄 게 뻔하다. 그래서 이지사가 끝내탈당할지 아니면 이대표측이 당개혁안을 전격 수용할지 서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의 귀추가주목된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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