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BS파업 해결기미 보이지 않아

지난달 28일 시작된 EBS 노동조합의 파업이 만3주를 넘겼으나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파업장기화에 따라 외주제작이 대부분인 위성과외방송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으나 공중파방송은 이미 큰 타격을 받고 있다. 12시간30분의 하루 방송분량 가운데 실제로 제작되고 있는 것은 외국어 회화 등 5시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상반기, 심지어 지난해 방영됐던 프로그램들의 재방송으로 채워지고 있는 실정.

임금협상에서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는 선으로 의견차이를 좁혀가고 있으나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예산편성 독립, 청사 확보 등 굵직한 현안은 모두 재경원과 교육부가 고삐를 쥐고 있어 조만간 파업이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이달 중에 제2정부종합청사,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당사 앞에서 농성을 벌여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겠다는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EBS의 열악한 방송환경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1년 예산이 KBS의 20분의 1 수준이고 그나마일일이 재경원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자율적인 예산집행이 불가능하다. 컨테이너와 가건물을 설치해서 마련한 청사의 경우도 1인당 사무공간이 0.5평에도 못 미치는 상태.원철호 기획조정실장은 정부에서 EBS에 지원하는 돈은 전체 예산의 40%% 미만이고 나머지는자체수익인데도 예산 전체를 재경원의 승인하에 써야하는 것은 부당하다 고 말했다.파업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노조는 현재 정부의 책임있는 약속 만 이뤄지면 파업을 풀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의 교육을 중요시한다면 교육방송이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정부가 하루빨리 제도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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