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종합주가지수 500선이 무너진 증시는 29일 하룻동안 널뛰기 장세를 보이다 종합주가지수가전일보다 11.36포인트 오른 506.64로 마감됐다. 증시가 다소 반등세로 되돌아선 것은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매수 △뉴욕 증시 상승 △국내 기관 투자가들의 매수 가담 등이 작용했기 때문.그러나 29일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대해서 증권계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의 골자는 채권시장을 계획보다 앞당겨 98년 개방하고,현금차관 도입을 확대한다는 것.그러나 금융계가 간절히 희망했던 △무기명채권 발행허용 △투신사에 대한 주식매입 자금지원 △외국인 한도 추가확대 등 방안은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관련해 대동은행 이영원 자금부장은 "정부가 단기보다는 중장기 처방에 치중한것 같다"며 "그러나 현 상황은 중장기처방에 의존할 정도로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증시의 바닥장세에 대한 견해도 전문가마다 엇갈리고있다. 기술적 지표상으로는 지난 92년 8월의종합주가지수 4백59가 바닥세. 그러나 각종 이론적 모델에 따른 분석이 무효한 현재의 불투명 장세에서 어느 누구도 자신있게 바닥장세에 대해 말하지 못하고있다.
일반 투자자들은 이 때문에 "지금이 바닥이니 우량주를 중심으로 주식을 매입해 장기 보유하는게좋다"는 의견과 "조급하게 매도 및 매수 결정을 내리지 말고 기다리는게 현명하다"는 견해 속에서 갈팡질팡하고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자세도 이제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있다. 증권거래소 문병호대구사무소장은 "일반투자자들이 주가등락에 너무 민감해 투매의 악순환을 부르는 원인이 되고있다"고 말했다.
금융위기의 또다른 주요한 축은 환율폭등이다. 항간에 정부가 환율관리를 사실상 포기했다는 소문이 번진 가운데 29일 원-달러환율은 9백64원(서울 외환시장 거래기준)으로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자'는 주문은 쏟아지고있지만 팔려는 사람은 자취를 감춰 거래가 중단되는 외환시장마비현상이 며칠째 계속되고있다.
서울지역에서는 주부들이 5~6명씩 외환은행과 시중은행 지점을 돌며 7~8천달러씩 마구 사들이는달러 사재기 현상도 심화되고있다. 외환시장의 마비현상으로 환율은 1천원 이상으로 치솟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29일 내놓은 일련의 외환시장 안정책이 얼마만큼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자본자유화의 확대를 통해 외화 유입을 촉진,환율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목표와 달리 핫머니의 자유로운 유출입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교란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있는 것이다.〈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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