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2-金대통령의 개운찮은 出國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제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차 오늘 오후 캐나다로 떠난다.

김대통령은 취임후 해외 순방만 지금까지 13차례로 해외 순방이 가장 잦았던 노태우(盧泰愚) 전대통령보다도 3차례나 많았고 비용도 40여억원이나 더 들었으나 정상외교가 큰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는 없었다.

그런만큼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다해도 지나치지 않을 요즘의 위기 국면에서 꼭 출국해야하느냐는 비판 여론도 없지않다.

사람에 따라서는 경제를 이 꼴로 만들어놓고 "또 외유냐"고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경우도 있을법하다.

실상 외국의 경우도 국내 정정(政情)이 불안하면 대통령의 대리인이 APEC정상회담에 참석하는사례도 없지 않았다.

그렇지만 APEC는 한국과 호주가 주도해서 창설한 국제기구인만큼 우리와 APEC과의 관계는 남다른데가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94년의 합의사항인 '선진회원국은 2010년까지, 개도국은 2020년까지 무역및 투자를 자유화한다'는 목표에 따라 역내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고 실천 가능한 무역조기 자유화 대상 분야를 확정할 것이 예상된다.

한국은 철강등을 조기 자유화 대상으로 제안하고 있고 미국.캐나다등은 농수산물 분야를 주장하는등 회원국의 이해가 얽혀 있어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이번 회의에서는 아시아권을 휩쓸고 있는 금융불안 해소 문제 등 주요현안들이 핵심사안으로 다뤄질 것이라 한다.때문에 대통령의 출국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볼것만도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21일 오후 가진 김대통령과 정치지도자 5인 회담에서도 일부에서는 이 바쁜 때에 대통령이 꼭 출국해야 하느냐는 반론도 있었지만 "정상회담에 참석해서 회원국에게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의견도 만만찮았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왕 정상회담에 참석한만큼 특히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하시모토 일본 총리와의 개별 회담을 통해 경제협력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하고 최근의 한반도 주변 4강 교차 정상회담 결과를 최선을다해 다루어 주기 바란다.

APEC정상회의는 그동안 역내 경제협력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에도 기여한바가 적지않다.그나마 어렵사리 참석한 이번 나들이에서 과거 어느때보다 최선을 다해 성공적인 정상외교를 펼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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