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영남대 테크노파크 선정 의미

경북대학교와 영남대학교가 22일 테크노파크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대구경북지역은 일단 섬유산업과 하청형 기계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지식산업 중심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이번에 테크노파크 사업자로 선정된 경북대의 '대구경북테크노파크'와 영남대의 '경산테크노파크'도 양 대학의 지리적.학술적 여건에 따라 독창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어 지역 경제인들의 기대를모으고 있다.

대구지역 주관 사업자인 경북대 외에도 계명대-영진전문대-금오공대-포항공대-안동대가 참여하는'대구경북테크노파크'는 대학별 특성을 살리는 한편 이들을 전산망으로 엮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네트워크 형태를 지향하고 있다. 현재 경북대에 2만평 규모로 건립 중인 테크노빌딩과 영진전문대의 기업보육시설.시범생산공장.금융 및 행정지원 체제 등을 통해 육성한 벤처기업을 계명대가 주관하는 성서과학단지 벤처빌딩에 입주시켜 자생력을 갖춘 기업으로 키운다는 도식이다. 이에더해 포항공대(신소재.정보기술)-금오공대(정보통신)-안동대(생명공학)를 잇는 전산망을 구축, 대구경북지역의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발전을 위한 하부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의 섬유.자동차부품 업체에 대한 기술제공 및 신제품개발 등 지원사업도 활발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영남대학교의 '경산테크노파크'는 참여대학인 경산대.경일대.대구대.효가대 등이 경산 지역에 모여있다는 이점을 활용, 집중형 시스템을 표방하고 있다. 우선 영남대 캠퍼스 내 14만여평의 중심거점센터에 시험생산공장.공동기기센터 등 필요시설을 집중시켜 참여대학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있게하는 한편 이곳에 입주하게될 1백32개 업체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구상. 경산테크노파크는 특성화 업종으로 정밀기계.자동차부품산업.고부가가치 섬유.신소재산업을발전시키고 21세기 성장유망업종으로 정보통신 및 소프트웨어산업과 생명공학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지역 업계는 그동안 테크노파크 사업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온 경북대와 영남대가 모두 테크노파크 사업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일단 고무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양 지역의 테크노파크가경쟁과 보완을 통해 균형을 유지해간다면 지역 경제 및 기술 발전에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북대와 영남대 간 '자존심'을 건 싸움의 '앙금'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데다정보통신 등 양 대학의 특화산업도 대부분 겹치고있어 자칫 첨단산업 부문에서도 중복투자와 불협화음이 빈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통상산업부가 당초 전국에서 2개 지역으로 제한했던테크노파크 사업권을 6개 지역으로 확대하면서도 지원금 규모는 늘리지않아 테크노파크 간 지원금 따내기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대해 "대구경북지역의 전체적인 틀 속에서 각 사업자들이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협력하며 사업계획을 재조정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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