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날 액션 대결 성룡-주윤발

'돌아온 킬러','1년에 단 한 편' 홍콩스타 성룡과 주윤발이 올 설날에 내건 '초대장' 문구다. 45세이면서도 여전히 동화적인 이미지를 뿜는 성룡은 '성룡의 CIA'로, 할리우드로 날아간 주윤발은 '리플레이스먼트 킬러'를 들고 액션대결을 펼친다.

'리플레이스먼트 킬러'는 홍콩서 트레이드마크였던 고독한 킬러의 이미지를 계승한 영화. 홍콩에서 5편의 영화에서 호흡을 맞췄던 존우(오우삼)감독이 제작총지휘를 맡고, 쿨리오의 뮤직 비디오'갱스터 파라다이스'를 연출한 안톤 후쿠아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주윤발은 프로페셔널 킬러인 존 리. 미국으로 이주하기 위해 중국계 마피아대부 미스터웨이의 3가지 제안을 받아들인다. 두가지를 수행한 그에게 세번째 임무가 떨어진다. 미스터웨이의 가시같은존재인 LA경찰 스탠 제드코프의 아들을 살해하는 것. 그러나 킬러의 갈등이 시작된다. 과연 애까지 죽여야 하는가. 그는 과감히 거역하고 마피아 대부의 분노를 자청한다. 역시 그는 프로 킬러가아닌 '대리 킬러'였던 것. 그리고 공문서 위조전문가인 맥 코번(미라 소비노)의 도움으로 가족과살해위협속에 그들과 사투를 벌인다.

주윤발은 무대만 할리우드로 바뀌었을 뿐 동양계 킬러의 전형을 만든 '첩혈쌍웅'의 이미지를 그대로 따른다. 여전히 그는 쌍권총을 휘두르고 망원경이 장착된 저격용총에 한껏 고독한 모습을 짓는다. 그러나 흥행을 염두에 둔 할리우드는 주윤발 김수현의 동양적 남성주의 액션물보다는 미라 소비노와의 남녀 버디무비형식으로 짜맞추었다.

성룡의 동화적 감성과 슬랩스틱 액션은 계속된다. '1년에 단 한편'이란 품질보증서를 또 들고. 이번에는 CIA에 차출된 특공대원이다. 재키의 특공대팀은 아프리카정글에서 최첨단 무기를 개발하는 연구소를 기습해 가공할 위력의 폭약을 압수한다. 그러나 특공대 리더인 피터는 심복과 함께대원들을 살해하고 무기를 빼돌린다. 총격전 과정에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재키는 원주민들에게 구출되고. 어느날 그의 존재를 안 피터일당은 그를 처치하기 위해 쳐들어온다.

액션스타로서는 고령에 속하는 그는 '성룡의 CIA'에서도 예의 '폴리스 스토리'시리즈와 '용형호제'등 모험물에서 보여준 아기자기한 액션의 맛을 실감연기로 보여준다. CIA요원인 크리스틴등 그주위에는 귀여운 여인들로 들끓는다.

하향추세의 홍콩영화. 그 속에서 분발하는 아시아권 최고의 액션스타들의 대결이라 주목을 끈다.특히 홍콩시스템과 할리우드시스템으로 갈린 그들의 미래를 점쳐 볼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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