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겨울 안전산행 이렇게

돌발위험 잠복. 철저히 대비를

겨울산이 설경과 빙폭을 자랑하며 등산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겨울철 산행은 어느 계절보다도 많은 위험을 지니고 있다. 폭설과 혹한, 예고없이 찾아오는 눈사태, 극심한 체력소모로 인한 피로동사와 저체온증(하이포서미아) 등 겨울산에는 복병들이상존하고 있다. 또 눈에 덮인 지형지물의 변화로 인해 판별력을 상실, 정상적인 등산로를 이탈한채 길을 잃고 헤매는 경우도 있다.

그동안 겨울철에는 이런 유형의 조난사고들이 여러번 발생했다. 지난14일 설악산 토왕골에서 경북대 산악부원 등 8명이 눈사태로 사망, 실종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전문 산악인들은 조난사고의 주된 원인이 부주의라고 지적한다. 겨울산에 오를때는 눈사태 등 위험요소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눈사태 예견과 통과

눈사태는 산지 협곡의 경사면에 쌓인 눈이 자체 무게나 기온, 바람 등의 작용으로 미끄러져 내리는 현상이다.

대부분 눈사태는 신설이 내리는 도중이나 눈이 멈춘 다음 하루 사이에 발생한다. 그러므로 많은양의 신설이 내린후 1~2일 동안은 산행에 나서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눈사태가 예상되는 지역을 통과할때는 사람 사이의 간격을 50m 이상 유지하고 비교적 기온이 낮은 오전 중에 일찍 통과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간격을 유지하면 눈사태 발생시 조난자를 즉시 구출, 희생을 최소화할수 있다. 또 나무나 바위등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굵은나무나 든든한 바위 뒤쪽을 유사시 대피소로 삼는다.

◇피로동사와 저체온증

탈진상태와 추위가 겹쳐서 일어나는 사고가 피로동사다. 탈진상태는 흔히 입술이 파래지고 온몸이 떨리면서 근육이 굳어지는 저체온증상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무리한 산행을 피해야 한다. 산행에 나섰을때는 움직인 거리에 따른 충분한휴식과 영양섭취가 필요하다. 방풍·방수의류, 막영 장비, 버너같은 열기구는 필수 지참물. 또 만약의 사태에 대비, 체력의 30% 정도는 항상 남겨두어 탈진을 막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탈진에이르기 전에 열량높은 음식물(뜨거운 차나 초콜릿, 캔디 등)로 소모된 열량을 보충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행이 저체온증상을 보일 때는 침낭속에 동료가 함께 들어가 몸으로 감싸 체온을 유지시켜야 하며, 가온조치는 점차적으로 해야 한다.

◇등산로 이탈과 대처방안

설악산 구조대 집계에 의하면 길을 잃고 조난하는 사고가 전체 조난사고의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평소 익숙한 지형도 눈이 덮일 경우 판단이 흐려져 자칫하면 정상적인 등산로를 이탈, 길을 잃고헤매기 쉽다. 폭설이 내릴 때나 일몰후까지 산행하다 이런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길을 잃는사고는 특히 설악산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경험부족과 부주의, 준비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만일 산에서 길을 잃었을때는 당황하지 말고 잠시 휴식을 취한후 주변 지형을 살펴본 다음 왔던길로 되돌아가는 것이 최선책이다.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인식했을때는 이미 정상적인 등산로에서 상당한 거리에 이르렀을 때이다. 이때 길을 찾으려고 움직이면 체력소모와 불안감만 가중된다.조난당했다고 판단되면 모든 방법을 동원, 위치를 알려야 한다. 일몰후에는 은신처를 마련하고 모닥불을 피워 추위에 대처하고 조명구를 사용, 일정 간격으로 깜빡거리고 소리를 질러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당일 산행을 계획하더라도 조명구, 비상식량, 예비의류 등 비상시에 대처할수 있는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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