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쓴 얼굴에 케이크 크림을 잔뜩 뒤집어쓴 채 엉망이 된 빌 게이츠의 얼굴 모습이 5일 유럽신문 지면을 가득 채웠다.
세계 최대의 갑부이자 컴퓨터제국의 황제인 이 '미국인'의 우스꽝스런 모습이 담긴 신문을 집어든일부 젊은이들은 킥킥거리며 웃기도 했다.
왕가 인사들과 총리를 만나고 경찰의 차량 호위와 교통 통제 편의를 받으며 국빈의 차량 행렬과같은 위세로 브뤼셀 시가를 누비던 게이츠가 수난을 당한 경위는 이렇다.
그는 전날 브뤼셀 시내에서 플레미쉬계의 모임에 참석하기위해 행사장인'콩세르 노블' 건물에 도착한 순간 기다리고 있던 몇명의 젊은이들이 덮어씌운 크림파이세례를 받았다.게이츠의 측근및 주최측과 몸싸움을 벌인 범인들중 1명은 현장에 윗옷을 남겨놓은채 도주했으나경찰은 2명을 연행, 조사중이다.
우스갯거리에 불과한 이번 사건은 그러나 세계를 지배하는 미국과 미국인에 대한 유럽인의 복잡한 감정, 프랑스어권과 플레미쉬어권으로 나눠져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벨기에의 속사정을 드러낸 측면도 있다.
일부 신문은 게이츠가 봉변을 당한 사진 설명에 유럽언론들이 마치 국빈과 같은위세를 보인 게이츠의 이번 유럽방문 모습에 비판적이었던 점을 덧붙였다.
또 벨기에 최대의 프랑스어계 신문인 르 수아르는 게이츠의 이번 브뤼셀 방문을 한면 전체를 할애해 다루면서 기사 곳곳에서 그가 플레미쉬계 유력 인사들만 접촉했음을 부각시켰다.(브뤼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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