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씨네마떼끄운동이 '변질'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제7예술''씨네하우스'등 대구의 씨네마떼끄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영화와 일본 애니메이션 상영전이 제도권의 흥행논리를 그대로 답습, 얄팍한 상혼에 빠졌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수병위인풍첩''요수도시'등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도 '저질'에 속한 영화를 그대로 상영하거나, 오시마 나기사감독의 '감각의 왕국'같은 포르노형식의 영화까지 소개할 계획이다. 일본영화 개방 분위기에 편성한 '한몫잡기'로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한 관객은 "화질과 음질이 엉망이고, 간혹자막도 없는 영화를 3천원이나 내고 보는 것은 아주 불쾌한 경험이었다"고 했다.이같이 무분별한 일본영화 상영전에 대해 서울의 한 영화인은 "한 작가를 탐구하는등 일본영화의체계적인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젊은 세대가 원하는 몇몇 감독의 영화들만 상영하는 것은넓은 밥상에 자기 입에 맞는 피자만 한 접시 갖다 놓는 것과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씨네마떼끄내에서도 "이래서는 안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대해 제7예술의 한 관계자는 "단편영화제등 영화제 개최에 드는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자인(?)했다.
씨네마떼끄는 지난달에도 왕가위감독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무단으로 상영하다 수입사인 모인그룹의 고발로 테이프를 압수당했고 지난 4일에는 대구개봉 예정이던 영화 '킹덤'을 불법 비디오로 상영하다 수입사인 미주영화사에 적발되는등 영화유통체계까지 뒤흔드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한 영화인은 "관객의 '볼권리'를 담보로 거의 무소불위의 '대범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씨네마떼끄는 영화를 연구하는 순수한 영화인의 모임이다. 영화자료관의 기능과 알림기능, 각종영화행사를 통해 사회를 이해하는 영화운동이다. 현재 대구에는 두개의 씨네마떼끄와 3~4개의 영화연구모임이 있다. 그러나 영화 세미나 개최등 체계적인 연구 자세는 부족한 편. 영화 마니아들은 좀더 분석적이고 책임있는 씨네마떼끄운동이 펼쳐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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