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학자 오덤에 따르면 에너지의 공급원과 수준에 따라 생태계를 기본적으로 세가지 유형, 즉 태양동력 생태계, 인공보조 태양동력 생태계, 연료동력 생태계로 구분할 수 있다. 태양동력 생태계란자연 생태계로서 태양에너지에 의해 운행되는 지역을 말한다. 이런 지역의 모든 생명체들은 식물이 태양에너지로 생산한 유기물량, 즉 일차 생산성에 의존한다. 일차 생산성은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어 대양이나 사막의 경우 연간 1천㎉/㎡이하이나 강어귀, 산호초지대, 다습한 삼림, 습지등에서는 1만~2만5천㎉/㎡에 이르기도 한다.
한편 인공보조 태양동력 생태계란 도시 생태계와 같이 근본적으로는 태양에너지에 의존하지만 인력이나 가축력과 같은 에너지의 보조를 받아 운행되는 준자연 생태계를 말한다. 이와는 달리 연료동력 생태계란 도시 생태계와 같이 전적으로 석탄, 석유, 천연가스, 원자력등과 같은 상업에너지에의해서 유지되는 생태계를 말하며 에너지 소비량이 연간 10만~3백만㎉/㎡(전체평균 20만㎉/㎡)에이른다고 한다. 캄캄한 밤에 인공위성에서 찍은 지구 사진에서조차 도시들이 별처럼 빛나 보이는것도 바로 이와 같이 도시에서 막대한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생태계의 특징은 무한 영속적인 태양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지속적이면서 스스로 유지될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도시 생태계는 양이 한정되어 있는 연료의 공급 여부에 따라 그 운명이결정되는, 유한한 생태계라는 점에서 자연생태계와 본질적으로 다르다. 뿐만 아니라 도시 생태계는 주변의 준자연생태계 또는 자연생태계로부터 식량을 비롯한 필수품과 각종 제품의 원료를 공급받아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 말하자면 도시생태계는 에너지면에서든 물질자원면에서든 자연 또는 준자연생태계의 기생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도시생태계는 심각한 몇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즉, 연료는 말할 것도 없고(자급률3~4%%) 목재, 광물등을 도시에 공급한 후 발생하는 막대한 부산물(각종 오염물과 쓰레기등)을 처리할 자연생태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또 현재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이 겨우 26%%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드러나듯 준자연생태계가 턱없이 모자란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마저 반이상을 전용가능하게 하고 있다(절대농지는 국토면적의 약 10%%뿐임).
경제위기가 닥치자 귀농현상이 일어나 농토값이 껑충 뛰어올랐다고 한다. 모든 도시인들이 전통농촌과 같은 준자연생태계로 되돌아가 무한 영속적인 태양에너지에 의해 살아갈 수 있다면 무슨 걱정이겠는가마는 무분별한 개발과 인구 급증으로 인해 돌아갈 땅이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류승원(영남자연생태보존회.생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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