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틈새시장 진출 성공사례-'개척창업'으로 불황 이긴다

전인미답의 '개척창업'을 노려라! 미개척 분야를 일찌감치 파고들어 나름대로 입지를 굳힌 사람들이 있다. 최근 몇년사이 급성장한 오토바이 택배나 도우미회사 등이 그것. 청소년들의 인기를 모으는 '스티커사진' 역시 지난해 처음 선뵌 개척 사업.

▨오토바이 택배(宅配)

대구지역에선 오토바이 택배사 20여곳이 성업 중이다. 배달하는 품목은 일반 화물부터 엽서-부조금에 이르기까지 오토바이에 실을 수 있는 물건이면 무엇이나 가리지 않는다. 일부에선 통신판매수금이나 1천만원에 이르는 고액 배달업무까지 하고 있다.

요금은 대구시내(7개 구 지역)면 5천~1만원이면 된다. 일부 업체는 전국망을 갖춘 대형 택배사와제휴해 타도시 배달도 한다. 오전에 부치면 그날 오후 배달되는 서울지역 서비스는 1만5천~3만원.요금은 배달 거리에 거의 좌우된다. 대구의 양끝인 성서와 시지를 오가는 경우에도 1만원이면 된다. 교통체증으로 인한 시간-연료-인건비 낭비를 따지면 결코 비싸지 않다는 것이 택배사들의 주장. 1회 배달에 걸리는 시간은 30분~1시간. 시내 배달의 경우 신속성이 생명이기 때문에 길어도 1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큰 업체인 '퀵서비스'사의 경우 서구 평리동 본점과 5개 지점을 통틀어 배달원만 35명정도. 배달원 1명당 하루 평균 10건 이상 소화해 낸다. 배달원들에게 무전기를 지급한 뒤 배달요청이 들어오면 고객의 위치와 가장 가까운 배달원을 호출한다. 배달원들의 평균 임금은 1백만~1백50만원선.20대부터 30대 후반까지 다양하다. 지난해 11월 이후 30대 후반 배달원도 크게 늘었다.이 회사 황인혁 소장(37)도 직장을 다니다 그만 둔 후 2년전 이 일을 시작했다. 참신한 아이디어하나로 무작정 뛰어든 것. 지난해 하루 3백~3백20건 정도 배달주문을 받았지만 IMF 한파가 몰아친 뒤 배달 물량이 급감, 요즘은 하루 2백건이 채 못된다. 그렇지만 이것도 상당한 물량.황소장은 "배달 서비스업은 신뢰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단 한건의 배달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신뢰를 쌓고 난 뒤 성패 여부는 주인의 사업 수완에 달렸다"고 했다.

▨도우미 회사

매장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업식을 톡톡 튀게 할 수 없을까' 고민하는 창업자가 많다. 고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면서 사람을 끌어모을 수 있는 개업식. 이런 일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바로 도우미회사다. 과거 각종 공연 기획을 주로하던 이벤트사 대부분이 도우미업도 병행하는 추세. 그러나 최근엔 도우미들끼리 만든 전문적인 도우미회사도 선보이고 있다.

대구에서 활동 중인 프리랜서 도우미들은 약 2백명. 이들은 20여곳에 이르는 도우미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있다. 도우미들의 수입은 얼마나 출연했느냐에 좌우된다. 개업식 행사의 경우 하루 8만~12만원선. 각 도우미회사 마다 도우미들을 관리하는 팀장을 1~2명씩 두고 있으며 이들은 일정액의 기본급을 받는다.

도우미는 크게 두 종류. 일반 도우미는 판촉물을 나눠주고 입장하는 고객들에게 인사를 한다. 반면 나레이터 도우미는 매장이나 상품 소개를 주로 한다. 수입은 나레이터 도우미가 다소 나은 편.도우미들의 학력은 거의 대부분 전문대졸 이상. 요즘엔 지원자들이 몰려들어 일자리 구하기도 쉽지않다. 이벤트사나 도우미 교육원에서 기본적인 걸음걸이-말투-미소법 등을 배운 뒤 현장으로나선다.

도우미회사에 개업식을 의뢰할 경우 드는 비용은 최저 30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기본적으로 풍선아치, 도우미판촉, 음악시설, 테이프커팅 등을 할 수 있다. 이밖에 동물 캐릭터, 풍물패, 노래자랑등도 선택으로 할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 의뢰하면 업종에 맞는 적당한 개업행사를 기획해준다.

'파워이벤트' 장윤열 실장(30)은 대학 시절부터 벤처기업 형태로 도우미회사를 시작했다. 이미 7년째. 1~2월은 개업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비수기에 속한다. 3월부터 명퇴자들의 개업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도우미 회사의 생명은 정보와 탄탄한 기획력"이라며 "이벤트를 잘 한다는소문이 나야 업자들로부터 의뢰가 들어온다"고 했다.

▨스티커 사진업

'포토스티커'로 잘 알려진 스티커 사진업은 비교적 신종 아이디어 사업. 어떻게든 자신을 알리고싶어하는 청소년들의 심리를 잘 파고 든 편이다. 지난해 서울과 비슷한 시기에 대구에서도 첫선을보였다. 자동판매기 형태로 길거리에 있던 것이 최근엔 매장으로 진출하는 추세. 대구에만 스티커사진점이 5곳. 대표적인 브랜드가 '스티커랜드'이다.

스티커 사진점을 차리려면 우선 기계가 필요하다. 1대당 8백만~1천2백만원선. 매장을 가질 경우4~5대는 기본. 이밖에 위치 좋은 곳에 매장을 얻으려면 상당한 보증금과 월세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시작이 만만한 사업은 아니다.

스티커 사진점 일일 평균 수익은 30만~40만원선. 초기 설치비용 외엔 별다른 추가 비용 부담이 없다. 인화지 값과 개점 6개월 이후부터 소요되는 수리비 등이 전부. 1회 비용은 16장 기준으로 2천원. 하루에 평균 인화지만 2백장 가량 든다.

대구문구센터 옆 '스티커랜드'를 운영하는 김협씨(29)도 톡톡 튀는 사업을 찾아 스티커 사진점을열었다. 중고생 출입이 많은 곳이라 매상도 좋은 편. 스티커 배경 사진이 바뀌지 않으면 고객들이쉽게 싫증 내기 때문에 6개월에 한번씩 사진기 소프트웨어도 교환해야 한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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