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기한 동물이야기-오징어

깊은 밤 동해 바닷가에서 수평선쪽을 바라보면 휘영청 밝은 등이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오징어잡이 배가 오징어를 유인하기 위해 대낮같이 밝게 전등을 켜놓는 것이다. 제트 추진 방식으로힘차게 물속을 헤엄치는 오징어는 이 위험을 알지 못하고 밝은 곳으로 몰려와 여지없이 그물에걸리고 만다.

오징어는 피부에 있는 색소세포를 조정, 의사소통을 한다. 화려한 색점과 얼룩, 배경색을 이용해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유영자세, 10개의 촉수를 사용하는 동작도 의미를 담고 있다. 오징어는뇌를 갖고 있어 이것이 특수한 근육과 연결, 색소세포를 수축하거나 이완시켜 자신의 의사를 알리게 된다. 색소세포는 빨강,노랑, 검정색 색소로 채워져 있고 이를 움직이는데 걸리는 시간은 1천분의 1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오징어와 갑오징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위장하기에 적당한 얼룩덜룩한 반점으로 배경에 파묻혀 지낸다. 그러나 번식기가 되면 수컷은 적에게 잡아먹힐 위험을 무릅쓰고 반점을 얼룩말무늬로만들어 자신을 과시하고 암컷은 원래의 얼룩반점을 그대로 지닌채 상대를 살펴본다. 이 때 다른수컷이 암컷에게 접근하면 그 수컷은 얼룩말무늬를 강렬하게 번쩍이거나 은색으로 빛을 내 경고신고를 보내고 이 신호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격렬한 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경쟁하는 수컷들도 암컷에게 다가갈 때는 얼룩말무늬를 내지만 경쟁에서 졌을 때는 얼룩 반점으로 돌아가 순종의 표시를 나타낸다. 이를 지켜보던 암컷은 교미 상대가 정해지면 반점 무늬에서 균일한 회색으로 몸 색깔을 바꾸어 짝짓기할 준비가 돼 있음을 나타낸다.

성별을 나타내거나 짝짓기 준비가 돼 있다는 것 이외에 오징어의 의사표시가 가능한지는 논란이진행중이다. 제니퍼 마서(Jennifer Mather)는 "몸 전체로 표현하는 무늬와 함께 작은 반점과 무늬,자세와 움직임은 더 복잡한 의미를 뜻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오징어와 같은 두족류(頭足類)인 문어도 비슷한 방식으로 의사표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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