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로밍서비스

이동전화 사용자라면 '로밍'이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그뜻이 무엇이고 어떨때 필요한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부가서비스 정도로 여기는 사람도적지 않다.

로밍이란 다른 통신사업자의 서비스 지역 안에서도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 예컨대A사업자의 단말기를 B사업자의 서비스 지역에서 B사업자의 기지국에 접속함으로써 이용가능지역을 확대시키는 것이다.

국내 이동전화 사업자가 SK(011) 뿐이었을 때만해도 로밍은 해외출장 때 그 나라에서 이동전화를 사용하기 위해 신청하는 서비스였다. 지난해 PCS 서비스가 시작되자 장비, 기지국등의 이중투자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국내 사업자간 로밍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일반 사용자들에게 로밍이라는 용어가 알려진 것도 지난해말 한솔PCS와 한통프리텔이 상호로밍을 합의하면서부터.

양사는 오는 2001년까지 한솔PCS가 호남·충청지역, 한통프리텔이 영남·강원지역의 통합망 구축을 맡아 로밍서비스를 제공하고 수도권과 광역시는 독자 서비스 체계를 유지키로 했다. 이렇게 될 경우 인구대비 통화가능범위가 99년에는 99.9%까지 높아지는 한편 외산장비의 수입대체로 약 4억달러의 외화절감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하지만 양사의 로밍서비스는 출발부터 삐그덕거리고 있어 기대를 모두 충족시켜줄지는 아직의문스런 상황이다. 일부 지방에서는 로밍후 통화음질이 더 나빠졌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있다.

또 통합망 운용때문에 일시적인 통화장애가 빚어지자 사용자들 사이에 '강제로밍'이 확산되는 등 부작용도 적지않다.

강제로밍은 사용자가 단말기에 등록된 주파수 대역을 변조, 자신이 등록되지 않은 다른 사업자의 망을 이용해 통화하는 것. 예를 들어 016가입자가 자신의 단말기를 조작, 아예 018망에 접속하고 이를 통해 통화하는 방식으로 시스템 과부하, 이용요금체계의 혼선 등 각종 문제점을 일으키고 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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