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환경 호르몬 문제

진해만 굴 양식장의 수확 감소가 선박 바닥의 도장제(塗裝劑)인 유기주석 화합물(TBT)에원인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환경 호르몬 문제는 미국, 유럽과 일본등에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특히 일본에서는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세계적 관심사다.

국내에서도 이미 경남 양산의 모 전자제품회사에서 일하다가 95년 불임 판정을 받은 남녀근로자 23명이 반도체 세정제인 솔벤트 5200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온바 있어 환경호르몬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게 됐다.

화학 물질로 인한 호르몬 교란이란 화학물질이 인간과 동물의 호르몬 기능에 영향을 줘서생식기능을 쇠퇴시킨다는 이론으로 이 이론에 따른다면 지금처럼 화학물질들이 계속 범람할경우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서서히 쇠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동물과 어패류의 수컷이 암컷으로 변하거나 양성화(兩性化)하는 사례에서부터 인간의 생식이상 사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란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지난 50년간 남성 정액의 정자수가 절반으로 감소했다는 코펜하겐 보고와 일본 20대남성의 평균 정자수가 40대에 비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는 최근 보고는 충격적인 것이다.지금까지의 연구결과는 쓰레기를 태울때 나오는 다이옥신과 DDT, PCB등 농약류를 포함한67종의 물질이 환경호르몬과 연관이 있는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플라스틱 코팅처리를 한 통조림을 비롯, 폴리스티렌으로 만든 컵라면등 일회용 식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물질이 호르몬교란효과를 내고 있다고 발표, 우리의 일상생활이 '환경 호르몬'으로부터얼마나 무방비 상태인가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호르몬 교란의 원인과 인과관계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초보단계의 연구가 진행됐을뿐이고따라서 불분명한 점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마시는 물을 비롯해서 대기, 식품, 가정용품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생명력을감퇴시키는 물질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인것이다.

그런만큼 물과 대기, 각종 가공식품및 가정용품에 이르기까지 환경안전에 대한 기준치를 설정키 위한 노력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또 외국에서 이미 확인된 환경호르몬물질이 국내에서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철저히 가려내서 공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환경호르몬은 이미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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