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납치주범 오순열씨 일문일답

김현철씨 납치미수 사건의 주범 오순열(吳順烈·54·인천 남구 주안동)씨는 16일 새벽 1시35분께 서울 서대문경찰서로 압송된 직후 "이렇게까지 큰 일이 될 줄은 몰랐다. 소란을 피워 죄송스럽다"고 심정을 밝혔다.

흰색 와이셔츠에 베이지색 점퍼와 바지 차림의 오씨는 입술이 마르고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오씨는 현철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다음은 오씨와의 일문일답이다.

-왜 현철씨를 납치하려 했느냐.

▲납치가 아니다. 그냥 조용히 얘기만 하려고 했다.

-무슨 얘기를 하려했느냐.

▲(묵묵부답)

-공범들과의 관계는.

▲평소 알고 지내는 사이다. 같은 지역에서 살고 있고 다방에서 차를 마시다 만났다. 공범인김진구와는 지난 92년 대선 당시….

-공범들을 어떻게 불러들였는가.

▲큰 범죄를 모의한게 아니었다. 사건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현철씨를 만나 조용히 얘기하고 의사타진만 하려 했었는데.

-92년 대선당시 2억5천만원을 YS측에 선거운동 자금으로 줬다는데.

▲사실과 다르다. 87년 집한채 팔고 92년 슈퍼마켓을 팔았다.

-어떤 도움을 받으려 했나.

▲(묵묵부답)

-현철씨가 당신을 모른다고 말했다는데.

▲(피식 웃으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집을 나와 한달동안 여관에서 범행을 모의했다는데.

▲언제부터인지 잘 기억이 안난다. 눈물로 보냈다. 피눈물을 흘렸다. 야당생활 피눈물로 보냈는데…. 현철씨를 다시 조용히 만나서 얘기하려고 했었다.

-지금 심정은.

▲여러분들에게 소란을 피워 죄송하다. 처벌을 받겠다.

-현철씨에게 하고싶은 말은.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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