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기업 구조조정 진퇴양난

지역 기업들이 경제위기를 타개하기위해 보유재산 매각과 주력업종 중심의 사업개편을 서두르고 있으나 경기불황과 자금시장 경색으로 재산 매각이 제대로 안되는데다 해외로의 자산매각도 부진해 큰 효과를 얻지못하고있다.

또 금융시장 경색으로 인해 기업들이 시설투자와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자금을 확보하더라도 고금리 때문에 채산성이 맞지않아 기업 경영의욕은 여전히 되살아나지않고 있다.

대구상의가 최근 지역의 2백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구조조정 동향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역기업들은 금융권의 구조조정 여파로 단기자금 유동성이 매우 부족, 생산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무역관련 금융지원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수출입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같은 경영난을 타개하기위해 지역기업들은 부실한 비주력 계열사의 매각이나 사업축소로 기업을 슬림화하고 주력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있으며 보유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유동성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었다.

그러나 총체적인 경기불황과 자금시장 경색때문에 국내외로의 자산 매각이 부진, 해외매각이 성사된것 은 대한중석의 초경합금제조부문 및 영업권 매각(1억5천만달러)과 한덕기계의주식 전량 양도(3억2천만원) 등 2건에 그쳤다.

한국토지공사의 기업토지 매입도 매입예산의 한계로 많은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는데다 최저가 매입의 공개입찰 방식때문에 거래가격도 낮아 지역기업의 경우 지난 5.6월의 1.2차 입찰때 신청한 57개 업체중 36개 업체(2천1백억원)만이 부동산 매각에 성공했다.

또 기업들의 자금난과 고금리에 따른 과도한 금융부담은 여전한데 특히 기업들은 과도한 금융비용때문에 자금을 확보하더라도 채산성이 맞지않아 시설투자와 기술개발등 경쟁력 제고노력을 펴는데도 상당한 부담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의는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역 실물경제의 자금경색으로 이어지고 설비.투자.생산등전 부문의 경제구조를 왜곡시키는 현상이 계속 심화되고있다"며 "이같은 현상이 좀더 지속된다면 살아남을 기업이 없고 구조조정과 경제회생도 물거품이 될 것이 분명한만큼 금융시장 안정과 수출지원을 위한 강력한 대책이 있어야할 것"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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