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섹스 스캔들을 빚어온 전백악관 시용직원 모니카 르윈스키(25)의 6일 연방대배심 증언을 계기로 클린턴 대통령의 범법혐의가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우선 르윈스키가 두사람의 성관계를 공식 시인함으로써 지난 1월 폴라 존스 성희롱 사건에서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고 부인한 클린턴 대통령은 명백한 위증혐의에 몰리게 됐다.성추문 당사자인 르윈스키는 이날 증언에서 23명의 배심원들에게 클린턴 대통령과 지난 95년 11월 이후 97년까지 모두 10여차례에 걸쳐 '모종의 성관계'를 가졌다고 진술한 것으로전해졌다.
르윈스키는 특히 클린턴과 대통령 집무실 옆방에서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히는 등 두사람간의 성적인 접촉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들은 르윈스키가 밝힌 '모종의 성관계'가 직접적인 성교는 아니지만 오럴섹스나 농도짙은 애무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르윈스키의 이날 증언내용은 클린턴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한 논란의 소지를남겨놓고 있다.
르윈스키는 클린턴 대통령과 두사람과의 관계를 은폐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고 진술한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와 관련, 두사람이 모두 18개월간 지속된 불륜관계를은폐하기 위해 '커버스토리'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르윈스키가 국방부로 전근된 이후에도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위해 백악관에 30여차례나 들락거린 것에 대한 수사관들의 추궁에 대비, 클린턴 대통령은 자신의 개인비서인 베티 커리를 만나기 위해서였다고 말하라고 충고했다는것이다.
나아가 클린턴은 검찰에 의해 증거물로 압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이 준 브로치나 시집등의 선물을 없애버리도록 요구하기도 했다는 것.
그러나 르윈스키는 클린턴 대통령으로 부터 직접적인 위증을 요구받지는 않았다고 진술한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르윈스키의 이날 증언에 대해 대통령과의 성관계 여부 보다는 위증교사 부분에 관한 진술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관련, 르윈스키가 진술한 두사람의 성관계 은폐논의가 과연 위증교사에 해당되는 것인지의 여부가 향후 논란의 초점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은폐기도가 검찰의 수사 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긴 하지만 폴라 존스 성희롱사건의증언을 직접 겨냥한 게 아니라면 위증교사 혐의 등은 면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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