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하타씨 고향은 울진"

동국대 연민수교수 주장 고대일본의 유력한 도래계 씨족인 하타씨(秦氏)가 경북 울진에서 건너갔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민수 동국대교수(사학과)는 오는 24일 한국고대사학회가 주관하고 울진군이 주최하는울진봉평비 발견 10주년 기념 '한국고대사회와 울진지방'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그동안 하타씨는 백제, 중국계라는 주장과, 신라에서 왔지만 원출자는 중국왕조의 진(秦)이라는 주장이 있었다. 하타씨는 아야씨(漢氏)와 함께 일본고대의 거대한 웅족으로 일본조정을 비롯, 각지에 그 흔적을 남겨 놓고 있다.

연교수의 하타씨 울진 도래설은 진(秦)의 훈독이 '하타'(波陀)였다는데 기초한다. 일본 에도(江戶)시대때부터 하타씨는 한국어 '바다'(pada)로 부터 전화한 것이란 주장이 나올 정도로 한반도인으로 굳어졌다. 문제는 어느 지역이냐는 것. 그 실마리가 지난 88년 발견된 울진봉평신라비의 제7행 31,32번째 글자인 파단(波旦).

파단은 울진의 옛 지명이다. 울진의 영현(領縣)인 해곡현이 원래 고구려 파단현이었다는 것이 '삼국사기'에 기록돼 있다.

연교수는 이 파단과 하타를 동음어로 간주하고 하타씨의 '고향'을 울진으로 보고 있다. "울진 지배세력의 일파로 여겨지는 진씨일족이 5세기경 고구려와 신라의 치열한 영토확장 전쟁 와중에서 전란을 피해 일본으로 도해(渡海), 일본 하타씨가 된 것"이라고 결론을 짓고있다.

이같은 주장은 우리나라보다 오히려 일본에서 연구가 더 활발한 편. 일본학계에서는 최근들어 하타는 동해안의 지명으로 인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 지역을 울진으로 추정하고 있는 추세다.

이번 학술대회를 준비한 노중국 계명대교수(사학과)는 "일본 하타씨의 고향이 울진이라는연구결과들이 나오는 것을 계기로 고대한일관계사에 있어서 울진의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조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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