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엑스포는 남의집 잔치

경주 세계문화엑스포에 국내외 관람객 3백여만명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엑스포 관람객을 지역 관광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으나 대구시와 관광업계는 관광상품마저 마련않는 등 관광객 유치에 손을 놓고 있다.

이때문에 이기간동안 대구를 찾는 관광객들은 시티투어 상품이 없어 많은 부담을 지고 개별관광을 할 수밖에 없다. 또 지난 6월 개설돼 최근까지 10만여명의 국내외 네티즌들이 접속한 경주문화엑스포 인터넷 홈페이지엔 경북 북부지역의 2급호텔까지 소개돼 있으나 대구지역 호텔과 관광정보는 한건도 소개돼 있지 않다. 관광업체들도 대구 시민들을 상대로 엑스포 1일 관광상품 판매에 열을 올릴뿐, 대구로의 관광객 유치는 소홀한 실정.

지역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경주와 대구는 1시간 거리인데다 대구 팔공산과 갓바위와 우방랜드 등 다른 지역에 알려진 관광자원이 많은데도 시의 관광객 유치노력 부족으로 엑스포관람객 중 대구를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달리 안동 영주 봉화 등 경북도내 3개 시·군은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안동탈춤페스티벌, 봉화 송이축제 등 지역축제와 문화엑스포를 연계한 패키지 관광상품을 개발, 3천명이 넘는 일본인 관광객들의 예약을 받기도 했다.

또 포항도 엑스포 관람객 중 30만명을 포항에 유치하기 위해 포항제철 등을 둘러보는 산업관광 등 3개 관광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관광코스와 먹거리 및 숙박시설 등을 소개한 홍보물 6만5천여부를 만들어 전국 기초단체와 여행업체 등에 나눠줬다. 포항시는 철강석에서 쇠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체험할수 있는 포철관광,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방사광가속기 견학, 해산물 먹거리가 풍부한 죽도시장과 북부해수욕장 등의 관광코스를 별도로 마련했다.

또 호미등을 포함 비경이 즐비한 대보·구룡포일대 드라이브 코스와 횟집을 말끔히 정비하고 중앙상가에는 개성·테마·대학문화거리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해 놓았다.특히 엑스포기간동안 엑스포 입장권이나 시가 배포한 홍보전단을 소지한 관광객들이 모범숙박시설과 음식점을 이용할 경우 20%의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부산 역시 "저녁엔 부산에 오세요"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부산시내를 관광하는 시티투어상품과 함께 부산~경주를 왕복하는 관광상품을 개발, 엑스포 관람객을 상대로 판촉활동을펴고 있다.

시민들은 "다음달 대구에서 열릴 달구벌 축제와 섬유축제를 문화엑스포와 연계, 엑스포 관람객을 대구에 유치하면 엄청난 관광수입이 기대되는데도 시와 업계의 관광객 유치 노력부족으로 대구엔 엑스포가 '남의 집 잔치'일뿐"이라고 지적했다.

〈崔潤彩·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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