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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에서-극도 분도 '한마리 새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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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27일 대백예술극장에서 선보인 극단 분도의 창단공연 '한 마리 새가 되어'(나상천 원작/장두이 각색·연출)는 한 병원의 병실에서 벌어지는 30대의 '작가지망생'과 10대의 '폭주족' 사이의 우정을 그린 소품(小品)이다. 청소년 연극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작품 전개방식이 '방황하는 별들'류의 청소년 문제극과 썩 멀어 보이지는 않는 듯하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습작을 하는 작가지망생, 그러나 좀체 써지지 않는 작품이 그를 고통스럽게한다. 그는 결국 죽음을 통해 희망없는 청소년(폭주족)에게 희망이라는 선물을 남긴다. 그는 일확천금을 벌어들이는 작품 대신 어린 영혼에게 희망을 주는 매우 가치있는 작품을 스스로의 몸을던져 남긴 셈이다. 세상에 '물질'보다 더 중요한 것은 '희망'이라는 메시지가 설득력있게 전달된다. 단순명료한 구성이 돋보이나 작품 분량이 충분치 못하고 단조롭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연출은 깔끔해 보인다. 작품 해석에 대한 정리가 비교적 잘 되어 있다. 작품에 비해 넓은 무대를사용했으나 그리 넓어 보이지 않을 만큼 공간을 잘 소화했다. 연출가의 무대 구성력이 그 만큼탁월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세 명의 주요 연기자(신도환, 이도섭, 허세정)와 코러스를 그 때 그때분리, 조화시킨 점은 매우 적절한 방법이었다. 특히 치밀하게 계산된 코러스의 동작과 춤은 일품이다. 대구 연극이 장두이라는 연출가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커다란 행운이다.

다만 이 연극에서 아쉬운 점은 배우의 연기 수준이 고르지 못하다는 점, 배우의 기본 훈련(발성·동작 훈련 등) 부족이 엿보인다는 점, 무대 장치·소도구(모조 오토바이), 조명 등 무대 디자인이 세련되지 못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약간 음악극 형태를 띠면서도 음악적 활력은 부족해서 극 형태상의 정체성이 모호해 보인다는 점도 문제다.

그러나 창단 공연에서부터 제법 기초가 잘 다져진 연극을 갖고 나왔다는 점에서 분도의 연극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극단 분도가대구 연극의 새 희망으로 떠오르리라는 예감을 갖게 한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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