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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의 아픔 불러준 가요계 대부-25일 타계한 김정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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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25일 오전 10시(미국 시간)노환으로 별세한 김정구옹(향년 82세)은 국민가요인 '눈물젖은 두만강'으로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인물이다.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난 그는 신문배달 등으로 어려운 소년시절을 보내다 1933년 17세때 '어머님의 품으로'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김정구옹이 '데뷔'라고 불릴만한 공식 절차(당시로선 음반 취입)를 거쳐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35년.

신문배달과 과일장사 등 갖은 고생을 하다 교회선교단에서 노래부르는 걸 본 한 동경유학생의 추천으로 서울에서 음반을 취입한 것이 계기가 돼 기나긴 가수생활로 뛰어들게됐다.스무살도 안된 나이에 데뷔해 반세기가 넘게 활동했으니 그야말로 '가요계의 산역사이자 증인'인셈이다.

그는 이후 뛰어난 감수성으로 '눈물젖은 두만강','낙화 3천','바다의 교향시' 등 7백여곡을 발표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KBS TV 등을 통해 '눈물젖은 두만강'을 부르며 수십년동안 무대를 지켜왔던 김정구옹은 지난 80년 연예인으로는 국내최초로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받았다.

함남 원산이 고향인 그는 특히 지난 85년 남북예술단 교환공연때 평양무대에서 가슴 깊은 곳에서복받치는 감격으로 '눈물젖은 두만강'을 불러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그는 당시 '내 가슴은 동포들의 박수소리에 온통 눈물로 젖었다'는 말로 그리던 북녘땅의 무대에선 감격을 표현했다.

'무대에서 쓰러지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던 그이지만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해진 지난 93년 2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 LA 산타모니카에 살고 있는 딸집으로 건너가 요양을 시작했다.

'눈물젖은 두만강'을 수없이 부르며 고향을 그리던 김정구옹은 끝내 꿈에도 고대하던 통일을 보지 못하고 떠났지만 그의 주옥같은 노래와 모습은 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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