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아 여성감독에 "시선집중"

1일 폐막된 제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 여성감독들에게 시선을 집중시켜 또다른 화제가 됐다.

'이중의 장벽-아시아에서 여성감독이 된다는 것은'. 21세기를 앞두고 아시아에서 여성이 영화를만드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보기 위한 특별기획 상영전이었다.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 영화산업은 주로 남성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이 현실. 특히 아시아지역의여성감독은 타지역보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엄격한 영화산업의 구조적 벽, 두가지를 모두극복해야 감독이 될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와 사회의 진보'에 기여하는 중요한 존재로 떠오르고있다.

여성영화 상영전에 출품된 작품은 모두 11편. 일본,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에서 맹렬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성감독들의 대표작들이 부산 남포동과 해운대에서 상영돼 관객들에게 새로운즐거움을 안겨줬다.

이란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감독 라흐샨 바니 에테마드는 이란의 도시여성과 혁명후 젊은이들의문제를 혁신적인 방법으로 다룬 대표작 '5월의 여인'으로 호평을 받았다. '마지막 황제'(베르톨루치 감독)의 조감독 출신 닝 잉은 허름한 가옥 사이에 솟아오른 거만한 고층빌딩의 황량한 풍경으로 대변되는 90년대 베이징을 충격적으로 묘사한 작품 '민경고사'로 제5세대 감독과 또다른 그녀만의 독특한 개성을 보여줬다.

닝 잉, 난사린 우란치멕, 변영주 등 부산을 방문한 여성감독 7명은 지난 26일 저녁 블루스2 클럽에서 남녀팬 60여명과 영화와 여성에 관한 이야기들로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 자리에 모인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1백년이 넘는 영화역사에도 불구, 인간의 모습은 마치 남성의 이야기인 것처럼 그려져왔다는 점.

베니스영화제 수상작 '저녁에 지다'를 출품한 일본의 고주 나오에 감독은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이 '라쇼몽'을 제작할 당시 일본 여성이 할 일은 스크립터뿐이었으나 지금은 감독, 조명, 카메라등 다양한 분야에 여성이 진출해 있다"며 "무엇을 어떻게 카메라로 잘 전달하는지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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