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추수를 앞둔 경주 안강평야는 벼논에 이틀째 황토물이 빠지지 않아 물바다를 이룬 채폐허가 돼버렸다.
경북도내에서 침수피해가 가장 심한 경주는 최근 10년사이 '셀마'와 '다이너''글래디스'등 3차례나 덮친 태풍에다 5년간 극심했던 가뭄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태풍 '예니' 피해를 맞은 곳.안강읍 재난은 태풍글래디스때 협착지구를 방치했던 것이 원인이 된 것처럼 이번에도 붕괴위기에있는 형산강 제방의 보수 건의를 묵살한데서 비롯됐다.
농민들은 강동대교 상류 형산강과 안강들을 연결하는 수문이 붕괴위험이 높아 수차 대책을 건의했지만 당국은 방관으로 일관,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길이 50m의 제방유실로 형산강이 역류하면서 안강들을 휩쓸어 버렸던 것이다.
벼논 2만1천평에 풍작을 기대했던 손정익씨(43·경주시 안강읍 양월리)는 "씨앗도 건질 수 없을정도로 피해가 막심하다"며 허술한 제방을 방치한 관계당국을 원망했다.
문제가 된 수문은 농민들이 2년전 수문 주변이 내려앉아 수차에 걸쳐 농조 등 관계당국에 건의했으나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히 묵살돼 왔었던 것이다.
특히 이지역은 우수기만 되면 형산강이 범람, 제방 붕괴위험이 높은 수해 위험지구라는 것은 이지역 농민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안강읍주민들은 "매년 장마철만 되면 형산강 하구 강폭이 좁아 상류의 강물이 빠져 나가지 못해안강읍을 에워 싼 칠평천과 기계천 등 상류 지천까지 범람, 물난리를 겪고 있다"고 주장하며 당국의 무관심을 원망했다.
한편 이의근 경북도지사는 1일오후 수해지구를 방문한 김정길행정자치부장관에게 경주시 황성동~경주시 강동면 오금리간 길이 20·8km의 형산강 양안 제방 치수보강사업을 위해 2백억원을 지원요청했다.
〈경주·朴埈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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