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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인권과 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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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실속에서 인간이 '힘'앞에서 한없이 나약하고 비굴하고 보잘것 없는 존재라는 것을 보고 느끼고 직접 체험하면서도 인간은 존엄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권력, 자본, 단순한 폭력등의 힘이 인간의 존엄성을 해칠 경우에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이에 저항하고 가해자의 대부분은 얼마만큼의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그러나 차와 사람의 경우에는 이러한 관계마저 성립되지 않는다. 단순히 '교통'뿐만 아니라 사회전체의 시스템이 사람은 뒷전이고 자동차 중심으로 되어 있다.

사회구조와 제도, 행정당국의 정책이 그렇고 이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마저도 그렇다. 사회전체가이러한 일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것이다.

교통정책의 처음과 끝은 '차량의 흐름'이며 '보행'은 개념조차 없다.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지않을수 없게 만들어 놓고 저조한 10부제 참여만을 탓한다. 사람이 다니던 길은 대로건 골목길이건 자동차에 점령당한지 이미 오래전이고 이제는 인도에서 조차도 자동차에 밀리고 있다.자동차가 인도에 들어오는 것을 운전자도 보행자도 언론도 행정당국도 크게 문제삼지 않는다. 보행조차 어렵게 하는 인도상의 온갖 적·설치물, 유모차·휠체어의 쾌적한 이동은 엿 정상적인사람조차 걷기 힘든 인도의 포장상태도 문제되지 않는다. 차도에서 이런일이 벌어진다면 큰 난리가 벌어졌을 것이다.

강도의 칼보다도 더 위협적일 수 있는 음주운전은 무용담이 되고, 운전자의 잘못으로 사상자가생겨도 '재수없는 일'로 치부되곤 한다. '사람나고 돈났지, 돈나고 사람났나?'라는 속담은 여전히세상살이의 핵심을 찌르고 있다. 여기에 '사람있고 자동차있지, 자동차있고 사람있나?'를 추가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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