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위의 11일 교육부에 대한 국감은 이해찬(李海瓚)교육부장관의 딸 과외 문제에서 비롯된감정대립으로 한나라당 의원들과 이장관이 지루한 '기(氣)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정회를 거듭하며한밤중까지 파행 운영됐다.
국정감사 마지막 날에 벌어진 이장관과 야당 의원간 신경전은 한나라당 김정숙(金貞淑)의원이 "이장관이 딸 과외를 고3때만 시켰다고 답변, 위증했다"고 몰아세운데 대해 이장관이 "사실을 숨긴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서자 같은 당 이원복(李源馥)의원이 가세하면서 비롯됐다.이의원이 딸의 고액과외 문제로 사임한 서울대 선우중호(鮮于仲皓)총장의 사례를 은근히 이장관의 경우에 빗대며 "서울대 선우총장이 왜 물러나게 됐는지 답변하라"고 묻자이장관은 발끈하며 "장관이 답변할 사안이 아니다. 본인에게 물어보라"고 대답하면서 "앞으로 대답할 가치가 없는 질문에는 답변을 안하겠다"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이의원이 다시 "도대체 어느 나라 장관이 이런 독단적 태도를 취할 수 있느냐"고 목청을높였고 야당의원들이 모두 술렁이자 함종한(咸鍾漢)위원장이 나서 "이장관이 유감표명을 하라"고중재에 나섰으나 이장관은 끝내 '버티기'로 일관, 결국 정회가 선포됐다.
그러나 3시간의 '휴전' 끝에 오후 10시부터 속개된 감사에서도 함위원장과 국민회의 노무현(盧武鉉), 정동영(鄭東泳)의원 등이 이장관과 한나라당 의원들간의 중재에 나섰음에도 불구, 이장관은 "정책감사에는 답변하겠지만 인신공격성 발언은 못받아들이겠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아 30여분간 소란이 계속된 끝에 또다시 정회됐다.
결국 이날 국감은 막판 중재에 나선 국민회의 수석부총무 장영달(張永達)의원의 도움으로 밤 11시30분께 속개돼 "답변과정에서 나온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장시간 정회된데 유감의 뜻을 표하며앞으로는 우리 교육을 위해 성실히 답변하도록 하겠다"는 이장관의 '사과'를 얻어낸 뒤 답변에들어가 자정까지 감사를 계속했다.
함위원장은 자정이 지나자 국정감사 종료를 선언했으나 분이 덜 풀린 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정기국회 4차 상임위를 곧바로 열어 이장관의 국감 관련 답변청취를 안건으로 즉석 상정, 밤늦게까지이장관으로부터 답변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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