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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섬유 내년엔 '氷河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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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사·직물·염색 등 지역의 섬유 전업종에 걸쳐 '빙하 경기'가 도래, 최악의 구조적 불황이 예고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불황은 내년에도 연중 계속될 것으로 보여 내년초부터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지역섬유업체의 연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지역 섬유업계는 세계경제의 침체에 따른 수출주문 감소로 인해 재고가 쌓이면서 대대적인감산(減産)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몇몇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갑을·동국에 이어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이란 루머가 나돌고 있다.

직물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외주물량을 대폭 줄이는 바람에 대기업의 임하청 업체들은 생사기로에 놓여있다"며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직물업계의 감산으로 인해 염색가공 물량도 줄어 폴리에스테르 감량가공 업체들은 물량확보를 위해 염색가공료 인하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 염색공단의 김긍호사장은 "작업물량 감소로 하루 6만7천~6만8천t가량 배출되던 염색폐수가6만3천~6만4천t수준으로 줄었다"며 "특히 폴리에스테르 감량업체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함정웅 염색공단이사장은 이와 관련 "중국이 화섬직물 자급자족상태에 들어가 중국특수를 기대하기도 어렵게 됐다"며 "줄어든 시장을 놓고 한국·대만·일본·인도네시아가 '화섬 대전쟁'을 벌일경우 구조조정을 마친 기업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대만과 일본 섬유업계의 경우 5년전부터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감산체제에 돌입한 반면 지역 섬유업계는 대량생산과 함께 과당경쟁을 벌이며 구조조정은 외면, 내년 한해가 지역 섬유업계엔 혹독한 시련기가 될 전망이다.

(주)갑을의 한영섭 감사는 "섬유업계가 단결, 조직적인 감산에 들어가는 한편 차별화 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강화섬의 민성재 사장은 "내년 한해가 특히 어려울 것"이라며 "업계 스스로 특별대책을 세운뒤 수출 효자산업인 섬유업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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