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디스사 원화국채 신용등급 부여의미·전망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6단계나 떨어뜨렸던 무디스사가 우리나라의 원화표시 국채에 안정적 투자적격 수준의 신용등급을 부여한 것은 국가신용등급의 상향조정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

무디스사는 지난 9월부터 우리나라 원화표시 국채에 대한 신용평가를 해왔으나 신용등급을 부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게다가 투자부적격 수준인 외화표시채권의 신용등급 즉 국가신용등급인Ba1보다 3단계 높은 Baa1을 부여했다.

Baa1은 투자적격 최하위 등급인 Baa3보다 2단계 높은 것이어서 회사채 등 민간이 발행한 원화표시채권까지도 투자적격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재정경제부 관계자들은 보고있다.이같은 신용등급 부여는 그동안 상당히 부정적이었던 무디스사의 우리나라 경제를 보는 시각이긍정적으로 변화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자국통화표시 채권의 신용등급이 외화표시채권과 일치하는 국가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도외환사정이 개선되면 외화표시채권의 신용등급 즉 국가신용등급이상향조정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하다는 것이다.

부동산과 대출채권 등 국내자산을 담보로 한 자산담보부채권(ABS) 발행이나 외국인의 원화표시채권 매입도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재경부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당초 무디스사는 외화표시채권보다 1단계 높은 Baa3를 부여할 계획임을 지난 9월초 통보해왔으나 우리 정부는 재정능력을 감안할 때 보다 높은 등급의 부여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또 지난 10월8일 이규성 재경부장관이 뉴욕을 방문했을 때 무디스 관계자들과의 면담은 물론 무디스사 조사단의 방한기간에도 실무접촉을 통해 이같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재경부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무디스사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사가 지난 2월 BBB-에서 BBB+로 2단계 상향조정한 것과 같은 수준의 변화로 내년 4월쯤 있을 것으로 보이는 무디스사의 국가신용등급 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신용등급이 원화표시국채와 같은 안정적 투자적격 수준으로 상향조정되면 금융기관의 해외차입이 재개되고 해외채권발행 조건이 대폭 개선되는 등 외환수급은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재경부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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