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 2호선 개통 2~3년 지연 파장

2002년 개통 예정이던 대구 지하철 2호선 완공이 2, 3년이나 늦어져 대구 시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됐다. 교통량이 가장 많은 대동, 대서, 고산, 성서로에서 지하철공사가 2004~2005년까지계속됨에 따라 이들 도로의 '교통대란'이 해결되지 않고 2호선 개통을 고대하던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수년동안 교통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6월 본격 공사에 들어간 지하철 2호선은 현재 18.1%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달성군 다사~수성구 고산사이 29㎞구간 중 도로를 파헤쳐 공사를 하는 구간은 3분의 1 정도인 9.1㎞. 대구시지하철건설본부는 왕복10차로 중 2개 차로만 공사장으로 점용, 교통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애쓰고있다고 하나 이들 도로에선 교통체증이 벌어지고 교통안전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지하철공사가 진행중인 도로에선 차로가 갑자기 줄거나 곳곳에 급커브가 많고 교통표지판 및 공사안내판이 부실해 교통사고가 잇따라 운전자들을 불안케하고 있다. 편도 5차로가 갑자기 4차로로 줄어 급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곳이 수두룩하다.

10개 차로 중 2개 차로만 공사장으로 하겠다는 지하철건설본부의 발표와 달리 3개 차로가 공사장으로 변하는 경우도 많다. 직각에 가까운 급회전을 해야 하거나 중앙선을 넘어갔다 갑자기 도로방향이 달라져 운전자들이 급히 핸들을 돌려야 하는 곳도 부지기수. 차선마저 희미해 중앙선침범이 우려되는 곳도 있다. 공사장 부근 인도는 한사람이 겨우 지날 정도로 좁고 보도블럭마저울퉁불퉁해 보행자들의 권리도 '실종'상태다.

회사원 이모씨(32.대구시 수성구 수성4가)는 "차선이 없어지거나 급커브 지점이 많아 아찔한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다"며 "2002년까지만 참으면 될 줄 알았는데 2004년 이후까지 공사를 한다고 하니 앞이 캄캄하다"고 했다.

대구경찰청 교통정보센터 한 관계자는 "대동, 대서, 성서, 고산로는 대구시내 도로 중 교통량이가장 많은 '대동맥'인데 지하철공사가 계속될 경우 '교통난'이 해소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만촌, 두류, 범어, 감삼, 죽전네거리와 봉산육거리 등 이들 도로의 주요 교차로에선 출.퇴근시간마다교통체증이 되풀이되고 있다.

지하철건설본부 한 관계자는 "지하철건설 재원을 적절하게 운용, 도로를 파헤쳐야 하는 토목공사를 빨리 끝내고 도로를 원상 복구하는 것이 지하철공사로 인한 교통난을 해결하는 지름길"이라고말했다.

지하철 2호선의 하루 평균 예상 승객은 23만여명. 2호선은 교통수요가 많은 대구의 동서를 연결함에 따라 1호선보다 승객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2호선 개통이 2, 3년정도지연됨에 따라 이들 승객은 버스, 승용차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대구는 단핵도시구조여서 도심으로 집중되는 통행인구와 차량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러시아워시간이 따로 없을 정도로 교통난이 심각하다.

이에따라 대구시는 기존 도로 및 교통기반 시설의 개선만으로는 교통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고판단, 지하철을 교통난 해결방안으로 채택한 바 있다. 교통전문가들은 "2호선이 완공될 경우 지하철의 교통수송분담률이 17%에 이르러 버스와 함께 대중교통의 중심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2호선 개통이 늦어짐에 따라 대구의 교통난이 당분간 해결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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