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대입 특차 전형 결과 발표

26·27일 발표된 각 대학의 99학년도 특차전형 합격자 가운데는 이색경력이나 재능의 소유자가다수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성균관대 취업자 전형을 통해 사회계열학부(야간)에 합격한 김연중씨(42)는 10년 연속 한국기네스북에 오른 '자동차 판매왕'이다.

기아자동차에서 20년동안 근무해온 김씨는 현재 기아자동차판매㈜ 퇴계로지점지점장을 맡고 있으며 자동차 전문지에 고정칼럼을 기고하는 자동차 전문가.

'고객의 마음뚫기'란 마케팅 전문서적의 저자이기도 한 김씨는 입학원서에서 "현업에 종사하면서이론과 논리면에서 부족함을 자주 느껴왔다"면서 "경영학을 전공,급변하는 시대의 국제적 경영감각과 경쟁력을 기르고 싶다"고 지원동기를 밝혔다.

연세대의 경우 '사회기여자 및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에 특이한 가족적 배경을 지닌 합격자들이 포함됐다.

현 독립기념관장 박유철씨의 딸 지선양(18·동덕여고3)은 증조부 박은식 선생,외조부 양기탁 선생외에 독립유공자인 박시창 선생을 할아버지로 둔 '조상 덕'에인문학부에 합격, 주위의 부러움을샀다.

또 박동혁군(18·통진종고3)은 군 하사관으로서 24년동안 국토방위에 기여한 아버지의 공로 덕택에 기계·전자공학부에, 아버지가 11년 경력의 환경미화원인 정유진양(18·대원여고3)은 간호학과에 각각 합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경희대 특기자전형에 지원한 김영민군(18·진주 대아고3)은 고교재학중 대한민국서예인연합회 주최 대한민국원춘서예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등 발군의 서예실력을 인정받아 사학과에 합격했다.

김군과 함께 합격한 정성한군(18·경기고3)은 '제2의 박세리'를 꿈꾸는 국가대표상비군으로 제41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2위와 제16회 한국주니어골프선수권 남고부 1위 등을 차지했다.

●…건국대 특차전형을 통해 합격한 박상규씨(28·서울 노원구 중계본동)는 지난 89년 서울 재현고를 졸업하고 가정형편 때문에 진학을 못하다가 공공근로자로 노동일을 하면서도 수능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따내 이 대학 경영대 경영정보학과에 4년간등록금 면제와 월 20만원의 도서비지급혜택이 부여되는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됐다.

●…고려대 특차전형을 통해 합격한 차두리군(18·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은 축구감독 차범근씨의 아들로 배재고등학교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하다가 체육특기자로 이 대학 정경학부에 입학하게됐다.

●…이화여대에도 올해 아시안게임에 출전, 싱크로나이즈드 수영에서 은메달을 따낸 서현고 장윤경양(18)이 체육특기자로 체육학부에 합격했다.

●…자연과학도를 꿈꾸던 과학고 여학생이 영화감독이 되기위해 99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동국대연극영상학부 특차전형(이론연출 전공)에 지원,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수능시험에서 3백90·8점을 얻어 예체능계 전체수석을 차지한 박지은양(18.한성과학고 3년)은 중학교 시절부터 수학, 과학 과목에서 두각을 나타내 과학고에 진학했으나 곧 자신의 장래희망을 바꿨다.

이공계 대학에 진학해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자연과학도가 되려던 생각을 바꿔 영화감독이 돼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는 꿈을 갖게 된 것.

여성영화 '안토니아스 라인'을 가장 감명 깊게 봤다는 박양은 "이공계에 적성이 맞지 않는다는것을 깨닫게 되면서 중학교때부터 무척 좋아했던 영화에 대한 관심과애정이 더 커졌다"며 "감독이 된다면 상업영화보다는 소외받고 차별받는 사람들에게 앵글을 맞추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박양이 합격한 동국대 연극영화과 특차전형에는 25명 선발에 9백48명이 몰려 가장 높은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연기기술 전공에 톱스타 이정재씨(25)가 늦깎이로 합격했고 여고생 탤런트 김소연양(18)도 합격의 영광을 차지했다.

●…정보통신 특기자 전형을 통해 이 대학 사범대 컴퓨터교육과에 합격한 김미혜양(19)은 염광여자정보산업고등학교 졸업생으로 지난 97년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 정보처리 부문에서 금상을수상한 경력을 인정받아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됐다.

●…구미전자공고를 졸업한 채진동군(19)도 국제기능올림픽 정보처리 부문 은상 수상 경력을 인정받아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공무원인 아버지를 따라 수년간 외국생활을 했던 경기여고 3년생 박주현양(18)은 토플 시험에서 만점인 6백77점을 따낸 실력이 평가돼 어학 특기자 전형에서 인문학부 장학생으로 합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