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독대는 모난데 없이 부드러운 한국 자연미를 잘 보여준다.
둥그스름한 초가지붕의 공제선과 아낙의 유선형 치마폭, 복스러운 얼굴과 절묘한 일치감을 이룬다. 담을 넘으면 산천의 그것과도 닮았다.
작은 놈 뒤엔 큰 놈이, 넓은 놈 옆엔 좁은 놈이 키재기를 하면서 옹송거리고 있다. 흡사 옹기종기모여 조잘대는 학동들 같다. 거기다 햇빛까지 따스하게 비추면 장독대는 정갈함의 극치를 이룬다.반들 반들 윤이 나는 옹기들에서 우리 아낙들의 바지런함이 배어난다.
어린 시절, 빈 독속에 머리를 박고 "아-"하며 신기한 울림소리를 듣던 기억을 누구나 갖고 있을것이다.
그러나 이제 이런 장독대를 만나기도 쉽지 않다. 장을 담그는 아낙도, 장독대를 뛰어다니며 숨바꼭질하는 아이들도 거의 찾을 수 없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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