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대 신입생유치 과열경쟁

99신입생 원서접수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정원미달에 대한 위기의식이 팽배해진 일부 지역전문대학들이 고3 진학지도 교사들을 상대로 과열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행 전문대 입시는 수능성적과 학생부 등을 CD로 각 대학에 제공할 뿐만아니라 원서를 작성할때 교장.담임교사의 직인이 필요없도록 제도화, 학생 스스로 진학할 대학을 선택토록 하고 있다.그러나 대구.경북 103개 실업계고 및 169개 인문계고의 전문대 진학예정 수험생 95% 이상이 해당 고교의 상담을 통해 진로를 선택하고 있어 진학지도교사들이 각 전문대학들의 핵심 로비대상이 되고 있다.

더욱이 일부 교사들은 진학상담을 명목으로 수험생들이 학교에서 원서를 작성해 단체접수시키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몇몇 전문대학이 진학지도교사들의 환심을 사려고 수험생을 보내줄 때마다 전형료 2만~2만5천원씩을 사례금으로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다른 대학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모 전문대 입시관계자는 "최근 진학상담교사로 부터 어떤 대학은 전형료를 받지않으려고 하는데당신 대학은 뭐하고 있느냐는 전화를 받고 당혹스러웠다"고 실토했다.

또 대부분의 전문대학들은 각각 5천만원~1억원 이상의 엄청난 비용을 투입해 시계.컵.음반.치약.전화카드.볼펜 등 고3 진학지도실에 가져다 줄 다양한 홍보물을 제작, 비교육적이라는 지적을 받고있다.

한편 대구시내 한 전문대는 고교 2년 과정과 전문대 2년 과정을 연계한 '2+2연계교육'제도를 악용, 연계협약을 맺은지 1년밖에 안된 학생들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하려다 연계교육추진협의회로부터 '불법'이라는 경고를 받기도 했다.

전문대 관계자는 "위기의식이 무리한 유치경쟁을 낳는 것 같다"며 "대학의 교육적 각성과 수험생이 스스로 진로를 선택할수 있는 정확하고 다양한 입시정보의 제공만이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할수 있다"고 말했다.

〈石珉.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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