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단지역 유.무선통신 수요 "명암"

IMF 한파를 심하게 겪고 있는 지역일수록 이동전화 가입자와 통화량은 늘어나는 반면 일반전화가입자는 큰폭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체가 부도날 경우 일반전화는 대량으로 해지되지만 부도로 실직한 사람들은 구직, 상호연락등을 위해 이동전화를 구입하기 때문.

이동전화 업계에 따르면 부도업체가 속출해 실직자가 크게 늘어난 달성, 서대구, 성서 등 대구지역 공단과 구미 등지의 가입자 증가추세가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더 높다는 것. SK텔레콤의 경우 구미지역 가입자수는 지난 97년말 5만7천여명에서 지난해말에는 8만3천여명으로 44%나 늘어났으며 성서 및 달성공단을 관할하는 남대구지점 가입자도 1년사이 35%나 증가했다.이동전화 통화량도 대구.경북지역 전체로는 지난해초에 비해 30%이상 줄었으나 이들 지역은 오히려 늘어났다. SK텔레콤의 경우 구미지역 통화량은 지난해 중반 시간당 통화량이 4만호 정도였으나 1월현재 두배인 8만호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전화의 경우 서대구공단을 끼고 있는 서대구전화국의 경우 98년말 가입자가 12만6천여명으로전년말에 비해 3천명이나 줄었고 구미지역도 지난 한해동안 약1천명 감소했다.남대구 전화국의 경우 지난해 대곡, 상인, 월배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로 신규가입자가 대폭늘었는데도 전체 가입자는 4백여명 줄어 부도로 인한 기업들의 일반전화 해지가 엄청난 것으로추정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경기가 나쁜 지역에서 요금이 비싼 이동전화 가입자와 통화량이 늘어나는것은 특이한 현상"이라며 "여유시간 증가와 활발해진 구직활동이 통화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