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마지막 지구촌 관광축제인 '99강원 관광엑스포'가 단풍시즌 개막과 더불어 절정에 오르고 있다.
'인간과 자연, 미래의 삶'을 주제로 지난 달 11일 강원도 속초시 청초호 주변 12만평 부지 위에 마련된 엑스포장을 찾은 관람객은 지난 주말까지 외국인 1만6천여명을 포함, 70만명을 돌파했고 조직위 측은 엑스포가 열리는 이달말까지는 20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해의 푸른 바다와 설악산을 뒤로 한 채 펼쳐지고 있는 관광축제장에는 세계 60여개국의 각종 관광정보와 21세기의 미래산업인 관광과 관련된 각종 장비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을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이벤트도 풍성하다.
99강원 관광엑스포는 이제 단풍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아당기면서 21세기 한국 관광문화의 지평을 새롭게 열어가고 있다.
◈주요 전시관과 시설
엑스포장내 주요 전시관은 모두 18개지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은 주제관과 상징탑이다.
엑스포장 중심부에 위치한 주제관은 강원도의 자연을 바위모양으로 형상화한 것인데 아이맥스영화 방식을 발전시킨 울트라 70㎜의 초대형 영화관이 자리잡고 있다. 영화관에서는 '아름다운 세상, 강원도'라는 17분짜리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데 강원도의 숨은 비경을 63빌딩의 아이맥스영화처럼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주제관은 대회가 끝난 후에는 강원도의 문화예술과 관광을 알리는 종합홍보관으로 변신하게 된다.
엑스포장 중앙에 있는 나선형 구조의 '엑스포타워'는 자연과 환경, 관광을 모티브로 발전하는 강원도의 미래를 상징하고 있다. 아름다운 여인의 자태로 보이기도 하는 높이 73.4m에 연건평 200평의 규모를 갖추고 있는 엑스포타워에는 지상 64m지점에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여기서는 설악산과 동해의 수평선, 엑스포장은 물론 속초시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관람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대구관 한국관
한국관광공사와 15개 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한국관은 한국관광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연출하고 있다. 전시장은 서울특별시와 한국관광공사를 중심으로 시도관이 배치돼 있고 '2000년 경주문화엑스포'를 개최하는 경북도는 다른 시 · 도보다 넓은 전시관을 배정받았다.
경북전시관은 가야, 신라문화권 발상지의 유래와 안동국제탈춤놀이의 축제 모습을 재현, 과거의 전통을 통한 관광경북의 미래를 조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경주시는 경북관내에 경주엑스포관을 마련, 2000년 9월 경주에서 열리는 경주문화엑스포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관 입구 쪽에 마련된 대구전시관은 '섬유패션도시, 대구'를 강조하고 있다. 전시관 천장을 패션쇼로 치장했고 대구 고유브랜드인 '쉬메릭'(CHIMERIC)상품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관람객들을 끄는 것은 전시관을 안내하는 대구아가씨의 상냥함과 섬유도시의 패션감각을 살린 홍보직원들의 유니폼이다. ◈문화 · 예술행사
무엇보다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각종 문화행사와 이벤트다. 엑스포장 중앙에 있는 엑스포광장과 수변공연장 및 2천석 규모의 야외무대인 설악마당, 쇼공연장, 거리공연 공간 등에서는 연일 각종 공연과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높이 4m의 장대 끝에서 8명의 호주공연단이 벌이는 영국 구혼(求婚)의식'스트레인지플루트'가 17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테마광장에서 공연되고 남미 안데스의 전통음악은 소공연장에서 매일 연주되고 있다. 매일 오후 7시부터 20분간 청초호에서 벌어지는 수상 영상쇼는 레이저 · 폭죽 · 음향이 한데 어우러져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고 거리 화가들의 초상화 그리기(Face painting), 발로 피아노치기 행사 등도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세계 각국의 민속의상을 입은 공연단과 캐릭터들의 거리퍼레이드도 하루 2차례씩 진행되고 있다엑스포에 참여하고 있는 각국은 '내셔널데이'(National Day)에 고유의 민속예술공연을 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각 시 · 도도 조직위가 정한 '시 · 도의 날'에 독특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대구시는 오는 7일 대구시의 날에 시립국악단(66명)을 초청, 궁중무용을 공연할 예정이고 경북도는 15일 '하회별신굿 탈놀이'를 공연하기로 했다.
◈입장료 및 기타
입장료는 일반 1만2천원, 청소년 9천원, 어린이 6천원이며 입장권을 예매하면 2천원이 할인되며 평일 단체관람객에게도 2천원이 할인된다. 엑스포장 내에서 별도로 입장료를 받는 전시관은 없다.
◈강원도내 기타 행사
강원도는 '99 강원 관광엑스포'가 열리는 동안 도내 곳곳에서 다양한 시 · 군 축제를 마련, 천혜의 관광보고 강원도의 자연과 문화를 자랑하고 있다.
양양군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제3회 양양송이축제'를 열어 송이채취 현장체험 등의 행사를 펼쳤고 강릉에서는 소금강 청학제(2, 3일)에 이어 율곡제(25, 26일)가 열릴 예정이고 원주에서는 치악제, 영월에서는 김삿갓 문화 큰잔치(16, 17일) 등의 각종 지방문화이벤트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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