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자민련 입장
여권은 15일을 대야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간주, 이날까지 쟁점 사안들에 대한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단 단독국회를 강행, 상임위를 통해 새해 예산안 심사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아래 막판까지 절충점 모색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여권은 이날 3당 총무회담에 앞서 의원총회와 상임위간사단 회의(국민회의), 간부회의(자민련)등을 갖고 대야 협상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예산안 처리의 시급성 때문이란 명분에도 불구, 단독국회에 쏠릴 비난여론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같은 맥락에서 언론문건 파문 및 빨치산 발언 등과 관련, 정형근 한나라당의원에 대한 검찰출두 문제에 대해서도 의총 등에서 강경론이 주조였으나 정국정상화 측면에서 유화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정의원이 전날 "빨치산 발언이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비쳐졌다면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는 점도 이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뒷받침됐다.
실제 이만섭 국민회의총재권한대행도 같은 날 TV방송 프로에 출연,"정치문제는 정치로 해결해야 하는 게 순리"라며 야당 측과의 타협가능성을 시사했다.
선거법문제에 대해서도 여권은 단독 처리하지 않는다는 점을 총무 차원을 넘어 이대행까지 약속해 줄 수 있다는 등의 진일보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야당 설득에 나서고 있다.
언론문건 국정조사와 관련해선 정의원의 문건폭로 사건에 국한시키자고 했었던 종래의 입장에서 후퇴,문건의 실행여부와 김대통령에 대한 보고여부 등도 조사할 수 있다는 쪽으로 양보했다.
결국 겉으론 단독국회 불가피성을 역설하고 있지만 합의국회를 위해 절충점 모색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물론 이같은 움직임은 국회 강행에 따른 비난여론을 최대한 희석시켜보겠다는 전략과도 맞물려 있는 셈이다.
徐奉大기자
◈한나라당 대책
한나라당은 정국대응 자세는 물론이고 대여 공세 수위조절에 고심하고 있다.여권이 서경원 전의원 밀입북사건 재조사로 '정형근 죽이기'를 사실상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국 정상화에 합의할 수도 없는데다 본질이 실종된 언론문건 대책사건에 대한 불지피기에도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또 국회파행 장기화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에 대해서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나온 것이 15일의 본회의를 예정대로 진행시키되 이신범·김영선·이해봉의원 등을 5분 발언에 내세워 언론대책 문건과 서전의원 밀입북 사건 수사에 대한 대여공세를 계속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검찰의 서전의원 밀입북 사건 재수사에 대한 당의 강경대응의지를 확실히 했다.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전의를 확인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곧바로 서울지검을 방문, 언론대책 문건 사건과 서전의원 사건 재조사에 항의한 것이다. 전날 항의방문단을 구성하기로 했으나 이날 오전 전의원이 항의방문에 나선 것이다.한나라당은 여권이 서전의원 사건 재조사를 통해 '정형근 죽이기'를 실행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15일 김종필(金鍾泌)총리와 국민회의 이종찬부총재 등 현 여권인사들의 서전의원 사건에 대한 당시 발언들을 내놓으면서 검찰의 재조사가 '정적에 대한 정치보복'이라는 점을 강조하기까지 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검찰이 마무리 수순에 돌입한 '언론대책 문건'사건 불지피기에도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청와대 및 여권 관계자에 대한 조사를 일절 하지않은 데다 이종찬 부총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고 문일현 전중앙일보기자를 장기간 검찰청사에 체류시킨 점 등을 지적하며 검찰수사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래서 한나라당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대구집회가 '언론대책 문건'쟁점화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총력 대응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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