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진 시조시인 석성우 스님(파계사 주지)이 시조집 '화엄의 바다'(토방 펴냄)를 냈다.
표제의 연작시조 99수를 담고 있는 이번 시조집은 부처의 마음을 향해 움직이는 시인(구도자)의 마음을 소박하고 단순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 참된 마음의 깊이를 담백하게 담아내는 질그릇 같은 시세계가 돋보인다. 그의 시에는 다른 선시(禪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문답 같은 기교가 물러선 자리에 무기교의 기교가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어제는 산이더니 오늘은 산이 아니다/이제사 자세히 보니 산이 거기 있었다/흰 구름 토막내어서 아난에게 줄거나'(화엄의 바다.61)에서 보듯 역설적인 진술을 통해 깨달음의 경지를 노래하지만 과장된 포장이 보이지 않는다.
시인은 구도의 길이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라는 사실을 '일상의 숲그늘에 자성불을 숨기고/동쪽이며 서녘에 초가삼간 짓고 있네/이 마음 앉힐 자리는 바로 지금 그 자리'(화엄의 바다.15)라고 노래하고 있다. 서울대 신범순 교수가 해설에 쓴 것처럼 '마음의 서녘 하늘에 울리는 말들'이 깊은 울림을 거느리고 다가온다.
7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한 석성우 스님은 '연꽃 한 송이' 등 7권의 시조집과 '태교'등 많은 저서를 냈으며, 정운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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