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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차 '달리는 소음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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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란…' '다함께 차차차…'

제16대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된지 몇일도 안돼 곳곳에서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주범은 유행가를 개사해 확성기 최고음으로 선거구를 하루에도 수십바퀴씩 돌아다니는 유세 차량.

가장 불만이 높은 곳은 학교. 대로변뿐만 아니라 소방도로를 끼고 있는 학교들도 수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 ㄷ중 한 학생은 '선생님이 한참 설명을 하는데 최신 가요나 트로트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웃음바다가 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고 말했다. 가끔씩 수업분위기를 망치던 계란이나 휴지를 파는 트럭의 확성기 소리는 유세 차량에 비하면 '양반'이라는 것.

오후부터 학생들이 몰리는 학원, 독서실이나 대학 주변 고시원 등도 몸살을 앓고 있다. ㅇ학원 한 강사는 '퇴근차량들로 정체된 30일 저녁 봉산오거리에서 모후보 유세차량이 10분 가까이 '다함께 트위스트', '진짜 사나이'등을 개사한 로고송을 틀어대는 통에 수업이 엉망이 됐다'고 불평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는 선거운동 첫날인 28일부터 항의전화가 쉴 새 없이 울려대고 있다. '아이가 자다가 깜짝깜짝 깨는 일이 한두번이 아닌데 대책을 세워달라' '확성기 소리로 노인이 초저녁잠을 못 이루는데 단속 안 하느냐' 등.

선거법상 유세차량은 이동하면서 로고송을 틀 수 없다. 그러나 구·군 선관위당 1대뿐인 단속차량으로는 후보들의 탈법을 일일이 단속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게다가 확성기 볼륨에 대한 조항은 아예 없어 아무리 크게 틀어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

대구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유권자들의 분위기로 보아 마구잡이로 확성기를 틀어대다가는 오히려 잃는 표가 더 많다는 사실을 후보들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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