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염원준 모래판 이적 파문

모래판에 바람 잘날이 없다.지난 시즌 상반기 이태현 파동 이후 잠잠하던 모래판은 이번 시즌 초 동부건설의 창단 부도 파문에 이어 염원준(24)의 LG 이적 문제로 시끄러울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태백건설에 있던 염원준은 태백을 인수, 창단을 눈앞에 두고 있는지한정보통신과 입단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되자 지난달 말 LG와 입단 계약을 했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1억1천만원에 연봉 5천만원.

문제는 팀 이적을 위해서는 이전 소속팀과의 계약기간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공시를 밟아야 하는데 염원준은 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한국씨름연맹은 밝혔다.LG는 이에 대해 염과 태백의 계약이 12월 끝난데다가 염이 11월부터 월급을 받지 못해 사실상 자유계약 선수 신분이나 다름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더구나 염원준이 확답은 받지 못했지만 연맹에 자신이 자유계약선수인지 여부를묻는 신분 확인 요청서까지 보내는 성의를 보였다는 것이다.

태백이 팀 운영을 사실상 포기했던 점 등을 고려, 절차상의 문제를 접어 둔다고해도 도덕적인 면에서 비난의 소지가 있다는게 일부 씨름 관계자들의 견해다.

가뜩이나 신규 팀 창단이 어려운 상황에서 태백을 인수해 창단 승인을 앞두고 있는 팀의 선수를 빼돌리는 것은 거시적으로 씨름 발전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연맹은 파문이 확산되기 이전에 염원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일 오후 4시 타워호텔에서 운영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염원준(192㎝, 152㎏)은 95년 한보에서 데뷔한 이후 상비군(소속팀이 없어 연맹이 관리하는 선수)-동성-상비군-태백 등 소속팀 마다 해체되는 불운을 겪었고 지난해 9월 포항장사 1품, 올 설날대회 1품 등을 기록한 백두급 중견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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