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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상인 디지털 장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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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이트를 누비며 좌판을 벌이는 사이버 봇짐장수가 늘고 있다. 이들은 장바구니를 들고 한가롭게 쇼핑할 여유를 갖지 못한 현대인들의 기호에 맞춰 생겨난 신종 상인들이다. 그 옛날 대상들에게 밀린 봇짐장수들이 이고 지고 전국 장터를 찾았던 것처럼 이들은 질 좋고 값싼 물건을 찾아 전세계를 누빈다. 할아버지 세대 장돌림들이 지칠 줄 모르는 두 발을 가졌듯, 이들은 엄청난 광고를 쏟아 붓는 대형 매장에 맞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웹 서핑 한다.

이들의 전략은 국내외에서 가장 값싸고 질 좋은 물건을 찾아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

디지털 장돌림들이 사이트에 올리는 물품은 대형 할인점보다 단돈 일원이라도 싸다. 그래야 팔린다.

누군가 클릭 해주기를 무작정 기다리지도 않는다. 회원들에게 열심히 메일을 보내고 상품 소개에 열을 올린다. 팔다가 남은 물건은 경매 사이트로 짊어지고 가 땡떨이로 팔아 치운다.

디지털 장돌림 서정우(30)씨, 무작정 인터넷이 좋아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인터넷에만 매달리다가 아예 전업 장돌림(www.ecokids.co.kr)으로 나서 벌이가 웬만한 대기업 월급을 뺨친다.

서씨의 하루는 아침 아홉 시 컴퓨터 앞에 앉는 것으로 시작된다. 국내외 무역업체 사이트를 샅샅이 뒤지느라 점심시간이면 눈이 침침하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해외 업체와 접촉해야 하니 영어는 필수다.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어 농사꾼도 거대상인도 될 수 없었던 할아버지 장돌림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서씨는 현재 국내외에서 한두 벌씩 사들인 아기 옷을 전문적으로 판매한다.

'www.icore.co.kr, www.hongwha. com'은 전문 상품을 취급하는 사이버 장터.

이곳 장돌림들의 평균 마진은 30%(탁송료 포함)로 비교적 높다. 무엇보다 소비자, 판매자 모두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전망은 밝은 편이다.

디지털 장돌림에게도 어려운 점은 있다. 우선 상거래 질서를 어지럽히는 일부 악덕 상인들을 향한 비난을 죄 없는 장돌림들도 함께 들어야 한다. 또 만져보고 사는 데 익숙한 소비자들이 화면상으로만 물건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반품률이 높다. 판매상에게는 고스란히 탁송료 부담이 돌아오는 셈이다.

서정우 씨는 "반품을 해본 고객은 단골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손해보는 장사는 없다" 며 웃었다.

曺斗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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