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사이드-피임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데 따른 노동력과 군병력 자원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다산(多産) 여성들을 각종 출판물을 통해 널리 홍보하고 병원에서는 임신중절수술을 못하도록 하는 등 출산장려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의 여성들은 생활전선에 나서는 데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출산을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귀순 여성들에 따르면 북한에서 피임은 전적으로 여자가 알아서 하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피임에 필요한 기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종전에 거주지역 병원에서 무료로 나눠주던 여성용 피임기구인 용수철 형태의 링으로 된 '루프' 배급은 96년 이후 중단됐다. 또 우리에게는 일반화된 남성용 피임기구인 콘돔(북한에서는 일명 '고무주머니'라고도 불림)은 장관급 이상의 고위관리 전문병원에서조차도 '귀한 물건'으로 취급되고, '재활용'방법까지 책자에서 소개할 정도로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여성들은 중국 보따리 장수들로부터 피임기구를 몰래 구입해 사용하고 있고, 그것이 여의치 않은 여성들은 임신가능성이 있는 기간에는 남편과의 성관계를 기피하는 경향이 높다고 한다.

뜻하지 않게 임신이 되었을 경우에는 평소에 안면이 있는 산부인과 의사에게 돈·술·담배 등의 뇌물을 주고 불법으로 중절수술을 받거나 박씨나 결핵약, 회충약 등을 복용해 유산을 시도한다고 귀순 여성들은 전한다.

宋回善기자 thesong@imaeil.com(자료제공:국가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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