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포항제철을 시작으로 10여개 포철 계열사들이 올 하반기중 지급될 중간정산 퇴직금을 두고 근로자들은 퇴직금 액수늘리기에 고심중이며 이들의 친·인척, 친구들은 "돈 좀 빌려 달라"고 매달리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또 자동차 영업사원·가전제품 판매상 등은 매출액 증대의 절대호기라며 치열한 고객유치전을 벌이는 등 '남의 돈 8천억원을 넘보며 군침을 삼키는 형국.
현행 퇴직금 지급규정은 최근 3개월치 평균 임금에 근무연한을 곱하는 방식. 따라서 철야로 교대근무를 해 정규임금에다 야간근무 수당 등 가산금이 붙는 직원들과 주간 8시간 근무자 사이에는 월급에 상당한 차이가 나 퇴직금 액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 이에따라 일부 포철 직원들은 이달부터 월차휴가를 보류하거나 연장근로 시간을 활용하는 등 나름대로의 기준임금 늘리기에 들어갔다.
오는 8월∼10월중 중간정산제를 실시예정인 한 계열사 직원들은 "월급수령 액수를 바짝 올려 놓아야 한다"며 앞다퉈 교대근무를 신청하고 '오버 타임을 따내기 위해 안간힘.
각종 영업사원들과 포철 본·계열사 직원의 친·인척들도 중간정산 퇴직금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태.
특히 자동차 영업사원들은 포철이 1차분 퇴직금을 지급하는 다음달 15일부터 추석때까지를 최대의 호기로 보고 3년 이상된 승용차 소지자 명단 파악에 들어갔으며, 중고차 매매상들도 구형차 사들이기에 나서는 등 벌써부터 고객확보에 돌입.
이밖에 건설업계는 전원주택 건립이 늘어날 것이라며 수요증가에 기대를 걸고, 전업을 계획하고 있는 식당·다방 업주들은 업소를 정리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권리금을 올리는 통에 부동산값도 꿈틀거리고 있다.
포철 직원 이모(54))씨는 "어떻게 알아냈는지 투자상담, 자동차 시승, 모델하우스 초대 등을 핑계로 전화를 걸어오고, 돈 빌려 달라는 사람도 많아 퇴근 시간 이후에는 전화코드를 빼놓기 일쑤"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한편 포철은 퇴직금 중간신청 마감 하루전인 9일까지 대상직원 1만9천317명의 98.4%인 1만9천명이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포항·朴靖出기자 jcpark@imaeil.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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