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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수도권 쏠림' 여전…대구경북 비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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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지역투자 20% 의무화 추진에 투자업계 불만 제기
자율주행 에이투지 사례 주목…기술 기반 스타트업 육성 과제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개발한 자율주행차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개발한 자율주행차 'ROii'(로이) 매일신문DB

지난해 벤처투자 시장이 개선됐지만 수도권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를 목적으로 비수도권 투자를 의무화하는 제도 시행을 앞두고 기술력을 갖춘 유망 기업을 육성하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벤처투자 수도권 쏠림 여전

15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의 벤처투자종합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는 6조8천111억 원으로 전년(6조6천315억 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다만 지역별 현황을 보면 서울과 경기, 인천에 대한 투자액이 4조9천704억 원으로 전체 72.9%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반해 대구는 986억 원, 경북은 904억 원에 그쳐 대구경북 투자액을 합쳐도 2%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는 모태펀드 출자사업부터 비수도권에 대한 투자 20% 의무화를 시행한다. '모태펀드 2026년 1차 정시 출자사업' 공고를 보면 신설된 일반 모태 자펀드의 지역투자 20% 의무화 규정이 포함됐다. 모태펀드 위탁운용사(GP)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이외 지역에 본점이나 주사무소를 둔 지역 기업에 약정총액의 20% 이상을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것.

◆유망기업 육성이 우선

이를 투고 투자 업계에서는 비수도권 투자를 활성화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정작 투자할 기업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투자를 유치했을 때 스케일업(규모 확대)이 가능한 유망 기업을 육성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자율주행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최근 상장을 위한 프리IPO를 마친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이하 에이투지)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경북 경산에 본사를 둔 에이투지는 대구경북 중견 부품사와 연계를 통해 자율주행차를 완성한 것은 물론 대구시와 협력하며 실증을 진행했다.

회사는 지난 12일 마무리된 프리IPO라운드에서 총 405억 원을 유치했다. DS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해 엔베스터, KB인베스트먼트, KB증권, 하나증권이 참여했고 대성창업투자,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 이앤벤처파트너스가 신규 합류했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1천225억 원에 이른다.

적절한 시기에 투자가 이뤄져 기술 주도권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에이투지는 이번 투자금을 기반으로 차량 제작에 필요한 제어기와 센서, 차량용 부품 선제 확보 등 실증 참여를 위한 기술적 준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사업 다각화에도 자금을 투입한다. 현재 에이투지는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UAE), 일본에서 자율주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현지 도심 최초로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운행 중이며, 현지 교통 체계에 자체 개발한 라이다 인프라 시스템(LIS)을 설치해 적용하고 있다. UAE의 경우 최근 한국 정부의 자율주행 수출 승인을 획득해 현지 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로보택시 실증 운행을 시작했다.

에이투지의 성공 사례처럼 스타트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술 실증 기회 확대와 대기업·중견기업과의 협력,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등 기반을 함께 마련해야 투자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수도권에도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있지만 투자 이후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생태계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자체와 투자기관, 산업계가 함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지역 벤처투자도 실질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2025년 벤처투자 지역별 현황(자료: 벤처투자종합포털)

서울: 3조2천615억 원

경기: 1조5천888억 원

인천: 1천201억 원

대구: 986억 원

경북: 904억 원

전국: 6조8천111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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