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극심해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리아가 11일 밤(현지시간) 대규모 전투를 재개, 2년간에 걸친 국경분쟁이 또다시 대량살생으로 발전했다.
에티오피아군은 이날 밤 에리트리아 국경을 공격했으며, 서부·중부 전선에서 발생한 양측 군대의 무력충돌이 동쪽으로 확산, 현재 4개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양측이 확인했다. 이번 전투는 지난해 2월 이후 최대규모로, 유엔이 양국에 평화회담을 촉구했다가 실패한 지 이틀만에 발생했다.
'아프리카 뿔' 지역의 분쟁은 1993년 에리트리아가 에티오피아로부터 독립할 때 국경을 분명히 하지 않은데서 비롯돼, 1998년 5월 전면전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수만명의 전사자와 60만명의 난민을 발생시켰다. 이미 1천600여만명이 혹독한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 지역은 이로써 더 큰 비극에 빠질 전망이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아프리카 단결기구(OAU) 의장국 알제리는 이날,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갈등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상에 복귀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石珉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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