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 위성생중계 SNG 반입 요청

남측이 지난 11일 북측이 수정 제의한 실무자 접촉 일정을 수용해 13일 통신.보도, 16일 경호.의전 실무자 접촉을 갖기로 함에 따라 그 논의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당 분야별로 양측 전문가들이 극히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통신, 경호, 의전 등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만큼 비공개로 진행되는 실무자 접촉은 이번에도 합의 사항을 부분적으로 공개하기로 돼 있다.

먼저 남북 양측이 각각 4명씩 평화의 집에서 만나게 될 통신 및 보도 실무자 접촉은 TV를 통한 정상회담 보도 문제를 비롯 남북직통전화 이용, 위성통신 전화 이용 등의 실무적인 문제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남측에서는 청와대의 정병용 통신처장, 김성진 공보비서관, 정용우 통신부장, 임정규 방송담당과장 등 실무 전문가들이 대표로 참석한다.

방송보도와 관련해 남측은 분단 55년만의 역사적인 남북 정상간의 만남인 만큼 위성생중계를 위한 SNG의 반입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이버 디지털 시대를 맞아 신속한 상황 전달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북한은 지금까지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즉 북한은 지난 94년 위성을 통한 실황중계에 합의한 선에서 타결짓자는 속셈인 것으로 관측된다.SNG를 포함한 방송장비의 반입 논의 과정에서 북측이 감축을 요구하고 있는 취재기자 숫자 문제도 자연스럽게 제기될 전망이다. 반입 장비의 품목과 대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필요 인력의 숫자가 산정되고, 그러면 간접적인 방식이지만 취재단의 규모도 가닥을 잡아갈 것이라는 게 남측의 기대이다.

16일 남북이 각각 6명씩으로 대표단을 구성해 통일각에서 만나는 경호 및 의전실무자 접촉은 김 대통령의 평양 체류 기간 중 합동경호, 이동 중 경호, 근접경호 등 경호 방법 등에 대한 논의가 전망된다. 이밖에 경호 범위와 남측 경호원 규모, 무기휴대 여부 및 수준 등도 집중 토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전과 관련해, 남북 양측은 각종 대통령 행사, 정상회담, 숙소 문제 등을 놓고협의를 벌인다.

그러나 경호 의전 문제는 다음 5차 준비접촉에서 실무절차 합의서를 서명한 이후 사전답사가 끝나야 완전한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전답사로 김 대통령의 체류일정에 대한 윤곽을 그리고 북측에서 보내오는 일정과 대비해 북측과의 논의를 거쳐 체류일정을 사실상 정리한 직후에 선발대가 들어가 최종 일정을 확정하는 것이 지난 94년의 선례이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사전답사와 북측의 체류일정 제시, 선발대 파견 등의 세부절차가 큰 틀에서는 같지만 내용적으로는 양측의 합의에 따라 재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4년의 경우, 대통령의 평양 방문 15일전 북측이 평양체류 일정을 전달하고 12일전 평양에서 실무자 접촉을 가진 후 최종 결정은 남북 양측의 협의를 거치기로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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