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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투자금 내 돈처럼' 개인사업 문어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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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인 한사랑투자금융이나 E테크는 높은 이자를 지급한다는 미끼를 달아놓고 고객을 기다리기만 하면 됐다.

IMF후 가계가 파탄지경에 빠진 서민들에겐 한푼이라도 더 높은 이자를 준다면 파이낸스사가 뭘하는 회사인지 알 필요조차 없었다. 50만원을 투자하면 5일 간격으로 10만원씩 되돌려주고 매월 25일에는 20%의 이자를 준다는데 주저할 서민들은 없었다. 쌈짓돈은 물론 뭉칫돈까지 파이낸스에 몰렸다.

한사랑투금 포항 지점장으로 재미를 본 신호식씨는 아예 대구에 E테크라는 딴 살림까지 차려 불과 두달사이 153억원을 끌어들였다. 이중 50억원은 유치 수당과 이자 등으로 나갔다. 아랫돌 빼내 윗돌 괴는 식.

포항지역 금융계에서는 얼굴을 드러내기 어려운 피해자들도 많아 한사랑투금과 관련된 실제 피해액은 포항에서만 1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건이 불거진 지난해 하반기 이후 포항 죽도시장 상경기가 위축될 정도였다는 것.

마구잡이로 돈을 끌어들였지만 고객들의 투자금 보호는 처음부터 안중에도 없었다. 아무런 수익도 없는 학교재단 인수에 17억원을 들였는가 하면 경주 신흥금고 인수에 35억원을 쏟아넣기도 했다.

신씨는 부인 명의로 한사랑투금 본사에서 돈을 빌리는 형식으로 자금을 마련, 법원 경매에 넘어간 포항 시그너스 호텔을 현찰 인수하면서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기도 했다.

포항·崔潤彩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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